Foreign travel/Russia

[해외여행/북유럽여행/러시아여행] 여행을 시작하며 prologue

수지인 2018. 10. 8. 01:00



흔히 북유럽여행을 유럽여행의 끝판 왕이라 부른다.

유럽지역 대부분을 돌아보고 가장 늦게 찾는 여행지여서 그렇게 불릴 것이다.

필자는 아직 발칸반도를 남겨 놓고 있어 끝판은 아니지만 벌써 유럽지역만 다섯 번째다.


금년 여름은 백년 만에 찾아온 살인적인 더위였다고 말한다.

모진 이모작인생(은퇴 후 재취업)으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여행준비도 제대로 못했다.

12일간의 새로운 인생을 살고 돌아온지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전 같으면 여행사진을 정리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족적 기록을 마무리했을 긴 시간이 흘렀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의하면 한 달이 지나면 80%이상 망각한다고 한다.

나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겨우 20% 남은 기억을 얼마나 되살릴 수 있을지…….


본 여행기는 우리 가족과 지인 그리고 동행한 여행그룹을 위한 것이다.

상기인 외 누군가 이 글을 보며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한 가지 전제하고 시작해야겠다.

이 글과 사진은 개인적인 기록이며, 훗날 여행의 기억을 상기할 목적으로 족적을 기록하는 일기형식의 글이다.

따라서 잘못된 정보의 지적은 고맙게 수용하겠으나 불필요한 태클은 삼가 주시기 바란다.

또한 사진 속에 의도하지 않게 초상권을 침해하였다면 즉시 내리겠습니다.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서핑을 통해 얻은 글과 사진을 인용할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이해와 기억을 돕기 위한 것이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새삼스럽게 여행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여행을 '새로운 경험과 재충전' 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단기간의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지를 향해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다른 세상이니 짧은 인생을 덤으로 사는 게 여행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인간에겐 떠돌이 유전자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낮선 곳으로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것 일지도 모른다.


□ 여행상품의 개략

•상품명 : 러시아/북유럽 5개국 12일[러시아-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여행사 : 참좋은여행

•여행기간 : 2018-08-20(월) ~ 31(금) 11박 12일

•동행인원 : 33명(인솔자 1명 포함)

한 팀으로 운영하기에 조금 많은 인원이었지만 협조와 배려심이 깊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인솔자 : 권 ○○

•여행상품의 특징 : 이번여행 상품을 선택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많은 상품을 비교했다. 동선과 가격 그리고 빼놓고싶지않은 나라와 도시들을 선택조건으로 고른 상품은 북유럽 4개국(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과 러시아 그리고 에스토니아 탈린을 포함한 6개국 13일 상품이었다. 그런데 여행을 일주일쯤 앞두고 예약한 상품이 취소되는 바람에 에스토니아가 빠진 5개국 상품이 되고 말았다. 동선 상으로는 항공이동이 많아져 덕본 측면도 없진 않지만 탈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아침 8시에 집을 나서 공항버스(6011번)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미팅시간 10시에 여유로웠다.

13시 10분에 출발하기로 한 비행시간이 30분가량 늦추어지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공항에서 몇 시간은 면세점이라는 좋은 구경거리가 있어 그리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옆지기는 국적기를 매우 선호한다. 이유는 국적기는 안방같은 느낌인데 외국 항공사는 어쩐지 불편하고 불안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먹는게 까다로워 기내식이 입에 맛지않고, 외국어가 딸리니 승무원에게 아쉬운거 하나 부탁하기도 불편해서가 아닐까 싶다.

이번여행은 북유럽여행에는 가장 가성비가 높다는 러시아연방 국적의 에어플로트다.

한 때 환승시 짐이 실종돼 여행에 많이 불편했다는 악평으로 기피당했던 항공사다.

가는길에는 환승이 없어 걱정은 덜어도 되기에 가성비와 동선의 유리함을 택한 것이다.


13시 15분, SU251, 모스크바

보딩게이트 표지판과 모스크바까지 데려다줄 비행기다.



무료한 대기시간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임금님이 공항까지 납시셨네요.



이륙햇습니다. 모스크바까지 약 7천키로 9시간 남짓 비행할 것입니다.



깔끔한 기내 모습입니다.

에어플로트항공은 전 기종을 신형으로 바꿨다고하지요.

덤핑항공사답게 만석입니다. 이번 여행은 꼼짝없이 지정된 자리에서 견뎌야겠습니다.



모스크바 상공입니다.

고도를 낮추니 발 아래 풍경이 선명히 보입니다.



모스크바 북쪽에 위치한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공항앞 대형 전광판에 낮익은 광고가 반깁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산타페광고입니다.

러시아여행 중 현대차를 상당히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