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폰카산책 14

의정부에 둥지를 틀어볼까?

숨 막히게 달려온 도시생활을 벗어나고픈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나 역시 완전한 2모작 인생에 들어서면 복잡한 서울을 떠나 하루 종일 자연과 친구하며 살고 싶은 로망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그렇다고 가끔 방송에 소개되는 자연으로 살기에는 엽지기를 설득시킬 능력도 없거니와 솔직히 자신도 없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의 산속 작은 아파트라면 불편 없이 쉬고 자연과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이미 양주, 남양주, 양평, 김포 등 서울에서 전철로 이동 가능한 몇 개 지역은 사전 답사를 한바 있다. 며칠 전 딸들과 남은 삶의 둥지를 상의하던 중 멀리가면 안되니 의정부 민락지구를 추천하고 싶단다. 지금까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던 결재권자도 약간의 관심을 보인바 있다. 오늘 의정부를 찾은 목적은 둥지..

Seoul/폰카산책 2021.04.20

성북동 산책

이제 진정한 자유인이랄까... 2모작 인생을 언제 접어야 할지 많은 망설임의 시간과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내가 차지하고 있는 일자리 하나라도 물려주면 절실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지. 그래 이참에 던지고 내 인생을 살아야지... 서둘러 결정을 내린 이유가 있다. 노욕을 버리지 못해 추한 꼴로 등떠밀려 밀려나가는 선배를 보며 내 머리 위에 번개가 내려앉음을 느꼈다. 노욕을 부리다 그간 쌓아온 명성을 지키지도 못한채 사라져 가는 정치인들과 직장의 선배들을 많이 봐 왔기에 이번 선배의 일이 남일 같지 않았기 때문다. 아직 그 선배에 비하면 한참을 더 일해도 될 나이지만 절실한 누군가에게 일자리 하나 양보하기위함에 의미를 부여하니 발걸음은 더욱 가볍다. 이미 일을 줄이고 매주 하루 이틀..

Seoul/폰카산책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