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게 달려온 도시생활을 벗어나고픈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나 역시 완전한 2모작 인생에 들어서면 복잡한 서울을 떠나 하루 종일 자연과 친구하며 살고 싶은 로망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그렇다고 가끔 방송에 소개되는 자연으로 살기에는 엽지기를 설득시킬 능력도 없거니와 솔직히 자신도 없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의 산속 작은 아파트라면 불편 없이 쉬고 자연과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이미 양주, 남양주, 양평, 김포 등 서울에서 전철로 이동 가능한 몇 개 지역은 사전 답사를 한바 있다.
며칠 전 딸들과 남은 삶의 둥지를 상의하던 중 멀리가면 안되니 의정부 민락지구를 추천하고 싶단다. 지금까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던 결재권자도 약간의 관심을 보인바 있다.
오늘 의정부를 찾은 목적은 둥지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함이다.
지하철 4호선(한성대입구역) – 1호선환승(창동역) – 의정부 경전철 U-Line환승(회룡역)을 이용하여 종점인 탑석역에 내려 도보거리를 가늠할 겸 민락지구에 접어드니 오른쪽으로 부용시민정원이라는 팻말이 쉬어가라 한다.
관리가 안 되어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이나 쑥을 캐는 할머니가 두어 분 보인다.
유난히 쑥국을 좋아하는 일인인지라 이야기를 건네며 한줌 나누어 갖기로 한다.
시기가 늦어 쓴맛을 품을만한데 산 아래 음지에 쌓인 낙엽을 제치고 나온 쑥이어서 적당한 자연 향을 머금은 듯하다.
쑥 동무의 추천으로 부용산 정상에 오르기로 했다.
재정형편이 열악해서인지 등산로 정비가 전혀 안된 자연 그대로다.
그러나 흙산이어서 무릎에 무리가 가지않아 오히려 걷기가 편하다.
산을 그리 높지않아 정상까지 30분이 채 걸리지않았다.
능선을 타고 이어진 등산로는 편안함을 주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산에서 내려와 둥지탐색을 위해 부동산업소를 들렀다.
현재 나의 형편, 이주목적, 희망하는 물건을 말하니 추천할만한 좋은 물건이 있으니 집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승용차로 이동하며 주변환경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소개한 아파트를 보니 당장에라도 이사하고픈 마음에 든 집이었다.
그런데…….
결재권자가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경전철 어룡역까지 동네 구경을 위해 도보로 이동했다.
민락지구가 처음 계획된 지 상당한 세월이 흘렀으니 주거지로서 매우 안정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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