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兄!
코로나 확진자가 또 다시 800명대로 늘어나는 바람에 사진약속도 미루어야 했소.
당분간 자제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유로워질 거라 믿었는데…….
매년 열흘 남짓 외국 여행하는 재미로 1년을 버티며 살았는데 나이는 먹어가고 이대로 발이 묶여 살다가 끝나는 게 아닌지…….
오늘은 주말이어서 전철여행도 접고 아침겸 점심을 먹고 집에서 1키로가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조선왕조 태조(이성계)비 신덕왕후 능인 정릉(貞陵)과 능침 사찰인 흥천사(興天寺)를 탐방했소.
이곳은 집에서 가까워 수시로 찾았지만
전에는 가벼운 산책목적이었다면 이번에 꼼꼼히 살펴 소개를 목적으로 한 점이 다르오.
이유는 자네도 여기에 한번 와보길 권하고 싶고, 정릉과 흥천사에 대해 기본 지식을 갖고 오면 좋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라오.
우선 정릉의 역사를 간단히 소개하겠소.
정릉(貞陵)은 조선 태조의 두 번째 부인인 신덕왕후(神德王后) 강씨(?~1396)의 능이다.
향처(鄕妻 · 고향에서 결혼한 부인)와 京妻 · 서울에서 결혼한 부인)를 두는 고려 풍습에 따라 그녀는 태조의 경처가 됐다. 향처 한씨가 조선 건국 전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조선 최초의 왕비 자리는 자연스럽게 강씨에게로 돌아갔다.
정릉(貞陵)은 사적 제208호,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동에 있다.
처음 능지를 정한 곳은 안암동이었으나 산역을 시작할 때 물이 솟아나와 지금의 정릉에 자리를 정하게 되었다. 능이 성북구 정릉동으로 옮겨진 것은 태종이 왕위에 오른 후 태상왕이 사망한 뒤 1409년(태종 9년) 2월에 도성 안에 능이 있다는 이유로 도성밖 현재의 자리에 옮겼고, 묘를 사흘한(沙乙閑)곡에 이장했다가 다시 한강 남쪽 공현(鞏縣)의 뒤에 이장하여 왕비의 제례를 폐하고, 봄·가을중월제(中月祭)로 격하시켰다.
그녀의 묘소가 훼철되는 날 많은 비가 쏟아졌으며 하늘에서는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선조때 정릉 복권을 논할 때 정릉을 찾으러 아차산으로 사람을 보냈다가 변계량의 “춘정집”에 정릉을 이장한 축문에 “국도동북”이라는 문구를 보고난 이후 정릉을 찾았다.)
신덕왕후는 이후 260여년이 지난 현종 10년(1669)에야 비로소 왕비로 추존돼 종묘에 배향된다.
이때 정릉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일대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이 비를 ‘세원지우’(洗寃之雨 · 신덕왕후의 원한을 씻어주는 비)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로써 이 해 9월 강씨의 기신제가 8월 11일로 고정되어 200여년 만에 복구 되었다. 그리고 추진 기구인 부묘도감에서 예조와 함께 시호 제정을 발의하여 순원현경(順元顯敬)으로 정하였다. 시호는 순원현경신덕왕후(順元顯敬神德王后)이고, 능호는 정릉(貞陵)으로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있다. 소생으로 왕자 이방번(李芳蕃), 이방석(李芳碩)과 경순공주(慶順公主)를 두었다.
흥천사(興天寺)
성북구 흥천사길29(돈암2동 595번지)
흥천사는 지금의 정동에 조선 태조 6년(1397) 태조비 신덕왕후의 능침사찰로 창건되었다.
연산군 10년(1504) 흥천사는 사리전만 남기고 화재로 전소되었고, 사리전도 6년 뒤인 중종 5년(1510) 불타버렸다.
불타버린 흥천사는 한동안 공지로 남아있었고, 중종이 흥천사 부지에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사는 것을 허용하기도 하였다. 그 후 기록상 확실하게 중창되는 것은 1576년 인근의 신흥암을 능침사찰로 지정하면서이다. 하지만 이 암자가 정릉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1669년 함취정 터로 절을 옮겨 짓고 신흥사라 하였다. 그리고 또다시 1794년 성민, 경산, 경신 승려들이 현재의 위치로 옮기게 되었다.
현종 15년(1849) 적조암(寂照庵)이 창건되었다. 고종 2년(1865)에 흥선대원군의 지원으로 대방과 요사를 짓고 중창한 뒤 다시 흥천사라고 부르게 되었다.
불과 5~6년 전까지만해도 전혀 관리가 안되어 안타까웠는데 주지스님이 바뀌면서 활발한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훌륭한 사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오늘도 불사는 그치지않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듯 보여 금년 부처님오신날에는 새로운 사찰의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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