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travel/France

[해외여행] 늦깍이 서유럽기행 #74 10박 12일간의 서유럽 여행을 마치며 Epilogue

수지인 2017. 8. 12. 08:47




5월 28일 (일요일) ~ 29일(월요일)

Hôtel Première Classe Roissy( Paris 프랑스) - 베르사이유 궁전Château de Versailles - 중식 - 노트르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 파리 샤를 드골 공항Paris-Charles De Gaulle - 인천공항





노트르담 대성당을 끝으로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날아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무엇인가 많이 모자라는 듯 한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열흘 동안 전투하듯 치열하게 관광했는데 말이다. 어쨌든 여행을 정리해 보자.



↓↓구글 지도를 활용해 이번 여행의 동선을 따라가 보았다.




* 여행기간 : 2017. 05. 18. ~ 05. 29.(10박 12일)

* 여행사 : 참좋은여행사

* 여행지 : 이탈리아(로마-폼페이-소렌토-카프리-나폴리-피렌체-베네치아-친퀘테레)-프랑스(니스)-모나코-이탈리아(밀라노-꼬모)-스위스(루가노-루체른-인터라켄-융프라우-그린델발트)-프랑스(콜마르-스트라스부르-파리-베르사이유)

* 숙박지 : 항공기(1박)-로마근교 피우지(3박)-베네치아 근교 파도바(1박)-마사(1박)-사보나(1박)-에게르킹겐(1박)-그린델발트(1박)-파리(2박)-항공기(1박)

* 항공편 : 아시아나 OZ561/OZ502

* 함께한 여행자 수 : 30명(인솔자 1명 포함)

* 총 이동 거리 :

총 이동거리를 어림잡아 보니 항공이동 왕복 약 1만8천 킬로미터, 육로 및 해로 이동 약 3천 500백 킬로미터, 합해서 2만 1천 5백 킬로미터로 지금까지 여행 기록 중 가장 길고 먼 거리를 여행했다.

2년 전 터키여행이 버스를 가장 많이 탄 여행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기록을 갱신했다. 영국과 독일을 뺀 서유럽 3개국이지만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주요 관광지를 돌다 보니 이동 거리가 늘어난 것이다.


구글 지도로 이동 경로를 검색해보니 최단거리로 치더라도 육로만 약 3천 200백 킬로미터, 트래픽이 없다고 해도 35시간 소요로 나온다. 관광지에 들락거리고 숙소와 식당을 찾아다녔으니 실제 이동 거리는 최소한 3천 5백 킬로미터 이상 될 것 같다.


* 이동 수단 :

이번 여행은 이동 수단도 항공기, 버스, 일반기차(폼페이~소렌토), 카페리(카프리섬 왕복), 산악기차(융프라우 등정), 고속기차(TGV / 스트라스부르~파리), 수상버스(베네치아), 수상택시(베네치아), 유람선(센 강)으로 나열해 보니 9종류나 된다.



↓↓ 노트르담성당을 뒤로하고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장소까지 잠시 도보로 이동하며 센 강변의 고 그림 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몇 장 뒤적여보니 모작이긴 하나 몇 점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겨 두어 점 챙겨왔다.




* 계절과 날씨 :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나라는 아카시아 꽃이 만개할 즈음이었으니까 계절은 늦봄이지만 기온은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도 차창으로 흐르는 풍경 중 아카시아 꽃이 만개한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으니 우리나라와 비슷한 계절인 듯싶다.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는 지대가 높고 설산이 많은 탓인지 갓 피어난 나뭇잎이 아직 연둣빛을 머금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보다 계절이 약간 늦지만 봄으로 가는 훈풍인데다 야생화가 지천이어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닌가 생각 된다.


우리가 여행하는 내내 비를 피해 다닐 정도로 날씨 운도 좋았다. 우리 일행 중 최소한 3명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이 있을 거라는 농담도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였으니 관광하기에 최상의 날씨였다. 특히 스위스 융프라우에 머무는 길지않은 시간동안 우리에게 내려진 신의 축복은 연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날씨였다니 그런 농담에 공감이 간다.


융프라우에 오르면 상당히 추울 것으로 생각해 구스다운패딩을 가져갔는데 괜한 짐만 됐다. 설산에 나가 산악 레포츠를 즐길게 아니라면 얇은 바람막이 하나면 충분하다.





* 동행한 사람들 :

여행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도 여행의 즐거움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이번 여행에 동행한 29명은 모두 가족과 함께한 팀이었다. 연령대는 어린이부터 60대 후반까지 다양했지만 함께하는데 불편을 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사진을 찍느라 앞자리를 고수한 필자가 눈총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우려된다.



↓↓노트르담 대성당 우측으로 흐르는 세느강에 놓인 다리 위에서 본 풍경.

사진을 찍기 위해 서있는 다리가 작은 다리(Petit Pont)이고, 유람선 뒤로 보이는 아치형 철교가 Pont au Double라는 보행자 전용 다리다.




* 숙소(호텔) : 지금까지 여행 경험에 의하면 유럽여행 중 호텔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특히 서유럽은 더욱 기대하면 안 된다고 듣고 떠난 터라 춥지 않고 따듯한 물 잘 나오고 깨끗한 침구에 벌레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해서인지 프랑스 2박을 제외하고는 기대 이상이었다. 스위스 베른 아이거봉 바로 아래에 위치한 그린델발트라는 빙하마을 호텔은 입지조건이 최상이었다.


*식사 : 서유럽여행 식사 역시 많은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들었다. 물론 비싸고 좋은 음식을 파는 호화로운 식당은 얼마든지 있겠지만 패키지여행 중 제공되는 식사는 한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듣던 대로 지금까지 경험한 유럽 중 가장 간편한 식사와 가장 맛없는 한식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게다가 조식은 물론 석식까지 호텔식이 몇 차례 있었다.

호텔식 중 한 가지 맘에 드는 것은 맛있는 커피였다.



↓↓ 공항으로 이동 중 눈에 익은 건물이 보인다. 파리에 입성하던 날 이 역을 통해 들어온 파리 동역이다.





*인솔자와 가이드 : 10박 12일 여행 내내 우리의 수족이 되어준 김세준 인솔자. 실명을 적시해도 좋을 만큼 성실하고 친절한 청년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감사한다.


가이드는 4명을 만났는데 남프랑스 니스에서 모나코까지의 가이드와 베네치아 가이드는 짧은 시간의 만남이어서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무난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피렌체까지 우리에게 많은 공부를 시켜준 가이드 안젤로선생. 로마를 다시 여행한다면 또 만나고 싶은 직업의식이 투철한 베테랑 가이드다. 로마에는 130명의 한국인 가이드가 있다는데, 가이드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고 한다.


파리 가이드 송민정님. 현지인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파리스러운 티가 묻어나는 골드미스같은 아줌마다.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많은 자유 시간을 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고마웠다.


기억에 남을 사람이 한사람 더 있다. 이탈리아 전역과 남프랑스 니스, 모나코까지 안전하게 운전해준 버스 운전기사 장까를로. 곧 한국인 여인과 결혼하여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살 거라는 꿈에 부풀어있는 중년 아저씨.  어린이를 좋아하는 친절한 아저씨다.



↓↓파리 시내에서 샤를 드골 공항까지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파리에서 묵었던 호텔이 공항 가는 길목에 있어 2박3일간 오가며 이미 익숙한 차창 풍경이다. 어느새 샤를 드골 공항이 눈앞에 있다.




*선택 관광 : 필자는 선택 관광과 선택 관광을 하지 않을 경우 그 시간에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관광거리가 있는가를 비교해서 결정한다. 따라서 선택 관광하는 시간에 특별히 할 일이 없을 경우에는 비용에 관계없이 참여하는 편이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이번 여행 중 선택 관광은 5가지였다.


-소렌토 카프리 섬 투어(120유로/약 4시간), 날씨가 좋아 아름다운 카프리를 눈과 마음과 카메라에 잘 담아 기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날씨가 좋으면 필수. 악천후만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다.


-로마 벤츠투어(60유로/약 3시간), 짧은 시간에 많은 유적지를 벤츠 승합차로 이동하며 관광하는 상품인데 꼭 권하고 싶다.


-베네치아 수상택시(50유로/약 30~40분), 베네치아 S자형 대운하를 관광하는 상품으로 짧은 시간에 베네치아를 조금 더 깊숙이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베네치아 여행에서 대운하를 통과하며 볼거리를 놓친다면 다시 여행할지도 모른다.


-베네치아 곤돌라(50유로/30~40분), 베네치아의 미로와 리알토다리, 영화 속 풍경 같은 곤돌라 타는 풍경 사진을 찍기 위해 포기했다. 필자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베네치아 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센 강 유람선 +에펠탑 전망대(80유로/3시간 이상, 에펠탑 대기시간에 따라 변동), 날씨가 좋다면 환상적인 상품이다. 그러나 악천후로 조망이 어렵다면 다른 선택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출국수속과 탑승을 하게 될 파리 드골공항 '터미널 1' 과 대형 항공기가 눈 앞이다.




↓↓터미널 1에 도착










↓↓출국 수속을 마치고 마치 튜브처럼 생긴 유리관을 통해 면세구역과 보딩게이트로 이동한다.










↓↓평탄한 부분은 물론 경사로 대부분을 무빙워크를 이용한다.







↓↓우리가 타고 갈 아시아나 OZ502편

 



↓↓항공기가 활주로를 막 벗어났다. 인천공항까지 8,730Km, 비행시간 9시간 50분이 남았다.




↓↓프랑스의 잘 정돈된 농지와 농촌마을이 발 아래 흐른다.













↓↓해가 지는 반대 방향으로 비행을 하니 해는 훨신 빠른 속도로 기운다. 이륙해서 한시간 남짓 비행했는데 발 아래에는 황금빛 노을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하늘에도 노을이 아름답다.

여행을 마무리하면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깊은 잠 속으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하늘길 쉬지않고 지켜본 이유가 있다.

다름아닌 영원히 잊어버릴 밤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이륙한지 2시간 30분가량 비행한 지점 상공은 북쪽으로 거슬러 발트해 상공을 통해 핀란드의 헬싱키 상공이다.

 



↓↓해는 완전히 지고 밤이 왔는데 그리 어둡지 않는 것으로 보아 멀리 보이는 밝은 빛은 백야현상 때문인 듯 하다.

백야 현상(白夜現象)은 위도 48.5° 이상인 지역에서 여름 동안 밤에 밝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하얀 밤'이라는 표현은 러시아에서 쓰는 것으로, 스웨덴 등 다른 지방에서는 이를 '한밤의 태양'으로 부른다.





↓↓ 러시아의 벨리키노브고로트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 상공을 비행하고 있으니 이 지역은 분명히 백야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이다.











↓↓약 1시간 정도 백야현상이 지속되더니 붉은 여명이 나타난다. 그래서 하룻밤을 영원히 잊어먹었다는 것이다.










↓↓파리공항을 이륙한지 3시간 20분이 경과한 즈음. 러시아의 볼로그다 주의 주도로 볼로그다 강이 흐르는 볼로그다 상공을 지났다.




↓↓새로운 아침을 알리는 붉은 여명.

엊저녁 밤은 영원히 잊어버렸지만 새로운 경험을 비행기 안에서 했다.

아마도 내년쯤 북유럽을 여행하며 백야를 제대로 느껴볼 것이이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니 창을 열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빛이 들어온다. 피로도 몰려오고 낮잠이나 자야겠다.





↓↓한 숨 자고나니 몽골 수흐바타르 주의 주도인 바룬우르트 상공을 날고 있다. 이제 인천공항까지 2시간만 날아가면 된다.





↓↓몽골 상공 발 아래는 사막이다.















>> 여행을 준비하는데 한 달, 여행을 다녀와서 마무리하는데 두 달이 걸렸으니 오늘까지 꼬박 석 달이 넘게 걸렸다.

긴 시간동안 공부하고 보고 듣고 느낀 게 많으니 쓸 것도 많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여행기라면 이렇게 장황하게 써서는 안 되겠지만 나 자신과 동행인들을 위한 것이니 발자국마다 기록을 남길 수밖에 없다.


관광장소와 이동하면서 보고 느낀 내용으로 74회, 비공개게시판에 포스팅한 인물이 들어간 사진 10회, 풍경사진 29회 합쳐서 113회에 걸쳐 포스팅했다.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작되며, 준비하는 시간이 더 즐거운 시간이라고 한다. 사실 “집 떠나면 x고생”이라고 여행하는 중에는 약간의 고생이 따른다.


이번 여행에서 메인카메라인 캐논 막쓰리와 소니 미러리스 서브 카메라, 실시간 전송용 스마트폰 사진을 합쳐 약 7천장을 찍었다. 이 많은 사진을 분류하고 손질하는 고생도 있지만 한 장 한 장에서 새록새록 느껴지는 그 날의 희열은 사진가가 아니면 맛볼 수 없으리라.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이 더욱 즐거울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세 아이에게 감사한다. 특히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며칠 출근하지 않은 막내를 홀로 두고 떠나는 부모의 마음은 조금 미안했지만 한편 이제 할 일 다 했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온 여행이었다.


2017년 7월 25일

서유럽 여행을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