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travel/Greece

[유럽여행/그리스여행] 그리스 #20 - 고린도유적지(Ancient Corinth)<2>

수지인 2020. 2. 3. 01:00



93(화요일) ~ 94(수요일)


아테네 호텔(ΞΕΝΟΦΩΝ HOTEL/Xenophon Hotel) - 고린도운하(Korinth Canal old bridge) - 고린도유적지(Ancient Corinth) - 아테네공항 Ek210(18:05) - 두바이공항 도착(23:35) - 환승 EK322(03:40) - 인천공항 도착(16:55)




고린도운하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고린도유적지를 찾았다.

"고린도"... 많이 들어본 말이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신약성경의 고린도 전서와 후서가 있고,

전서는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처음 보낸 16()의 편지로, 신도로서의 합당한 생활을 권고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으며,

후서는 바울이 고린도 전서를 쓴 지 1년 반 후에 다시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로, 바울 자신이 겪은 환란과 번민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고린도는 기원전 7, 6세기에 인구 60만이 넘었던 부유한 항구도시였고, 아테네, 스파르타와 함께 그리스의 3대 도시국가였다. 성서에는 고린도가 사람이 몰리고, 상업이 성하고, 돈이 넘치고, 타락한 도시라고 묘사되어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로마시대까지 유적들이 보존되어 있는 고린도 유적지는 로마 황제 줄리어스 시저가 재건했다. 고린도 유적지의 입구를 들어서면 좌측에 보이는 아폴론 신전은 그리스의 가장 오래된 신전이다. 현재는 상당부분의 유적이 파괴되었지만 고린도의 영광을 느껴보기에는 충분하다.

 

유적지는 해발 575미터의 아크로코린트 돌산의 성채 아래에 있다. 도리아식 아폴론 신전(기원전 6세기)의 남은 기둥 7(원래 38), 헤라 신전, 옥타비안 신전, 페레 샘, 극장, 별장, 상점, 로마목욕탕, 그릇 만드는 곳, 체력 단련장, 개선문, 도시 중심부에서 항구까지 돌로 포장한 도로, 바울이 재판받았다는 재판정인 비마(BEMA), 그 위에 세워졌던 바울기념교회터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에 위치한 고고학박물관에는 얼굴 없는 조각상들을 비롯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시간이 남아 아폴로신전을 조금 더 꼼꼼히 살펴보았다.

아폴로신전은BC6세기에 태양신 아폴론을 모시기위해 건설되었고, BC46년에 로마인들에 의해 재건되었다.

올림피아의 헤라신전 다음으로 오래된 것이라 한다.

원래 38개의 기둥 중 현재 7개의 기둥이 남아있는데, 기둥의 높이는 7.2m, 직경은 1.8m이다.  








































로만/피레네 샘(Roman Fountain/Peirene Fountain)

이 샘에는 슬픈 이야기가 얽혀있는데, 신화에 따르면 강의 신 아소보스의 딸 피레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사이에 두 명의 아들을 낳았다. 피레네의 사랑하는 아들이 잘못 날아온 원반에 맞아 목숨을 잃게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한 그녀는 매일 눈물로 세월을 보냈고, 결국 눈물이 그녀의 몸을 녹인 물이 샘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 샘물을 저수지에 가두어 고린도 사람들의 유용한 음용수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아직도 아치형의 기둥 밑에서 솟아나고 있다고 한다.







유적지에 흩어진 돌무덤을 살피며 24백년 전 알렉산더대왕과 디오게네스가 이 근처 어디선가 만남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알렉산더 대왕이 코린트를 방문했을 때 나무 통속에서 거지로 생활하고 있던 철인 디오게네스를 직접 찾아가 나누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알레산더대왕이 디오게네스에게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무엇이든 다 들에 주겠다."


이에 디오게네스는
"햇빛이나 가리지 말고 제발 비켜 서 주십시오."
하며 감히 군왕을 상대로 비아냥거렸다.


"너는 역시 내가 단 한 번도 정복해 보지 못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다. 그 비결이 과연 무엇인지 나에게 가르쳐 달라."
하며 진지한 태도로 자문을 구했다.


이에 디오게네스는
"행복의 비결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장이라도 당신이 걸치고 있는 군왕의 제복을 벗어 던져버리고 벌거벗은 채 내 옆 모래 위에 누워 딩굴어 보십시오. 당신도 바로 이 순간에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행복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에 알레산더대왕은
"나는 아직 정복해야 할 땅이 많이 남아있는 사람이다. 그 일을 다 끝낼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 (알렉산더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만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알렉산더가 아니라 디오게네스 너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다.“
고 진지한 목소리로 고백을 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나는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알렉산더대왕으로 태어나서 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고 응수했다는 일화다.


아래 그림은 위 일화를 나눈 장면을 그린 것으로 인터넷상에서 빌려왔다.




레카이온 도로(Lechaion Road)

아고라 광장에서 고린도항구까지 이어지는 5Km의 대리석 포장 대로였다.

아고라에서 프로필레아를 통과하면 코린트 항구가 나오고 길 양쪽에는 , 상점과 신전, 목욕탕, 등 바실리카(Basilica)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바닥에 깔린 대리석이 당시의 영화를 짐작케 한다.

고린도는 그리스 내에서 가장 좋은 위치와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해상무역에도 유리한 지정학적 이점을 가지고 있어 번영하고 강대한 도시로 성장했다.

()이 있으면 암()도 있는 법.

물질적 풍요는 매음이 성행하고 수많은 우상이 있었던 타락한 도시였다.








유적지 앞 평원이다.

2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두 차례의 지진과 수차에 걸친 전란으로 수많은 유물이 지하에 묻혔을 것이다.

사방에 그 중 일부가 드러나 있다.



유적지 근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도자기 기념품점에 들렀다.

사진상의 아저씨가 작업중인 도자기가 조금전 고고학박물관에서 본 도자기와 흡사하여 관심을 보였더니 자신의 자랑을 겯들여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사진 촬영도 흔쾌히 허락해서 멋지게 한 컷 담을 수 있었다.




위 아저씨가 손수 만들었다는 작품들



















도자기는 비싸서 못사고 선물용 마그네트만 몇개 구입했다.







2019.09.03.

Argous 105, Archea Korinthos 200 07 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