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travel/Italy

[해외여행] 늦깍이 서유럽기행 #23 이탈리아/나폴리/환상 속의 도시 나폴리 Napoli

수지인 2017. 6. 22. 01:00



5월 20일 (토요일)

Hotel Ariston Fiuggi - 폼페이(Pompeii) - 중식(현지식) - 쏘렌토(Sorrento) - 카프리(Capri) 섬 - 나폴리(Napoli) - 호텔(석식)







환상 속의 도시 나폴리 Napoli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이며, 이탈리아 내에서도 3대 주요 도시로 남부 지방의 중심이 되는 도시다. 나폴리는 그리스 정복자들이 기원전 5~6세기 사이에 건설한 도시로, 이름인 나폴리는 네아폴리스(Nea Polis) 즉, ‘새로운 도시’라는 뜻이다. 풀리아 지역의 타란토나 칼라브리아 지역, 그리고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와 연원을 같이하는 그리스에 기원을 둔 도시이다.

이탈리아는 1870년대에 통일이 되기 전까지 각각의 도시들로 이루어진 국가였는데 나폴리는 기원전 326년에 로마로 편입되었고, AD 90년에 자치도시가 되었다. 나폴리는 스페인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혹은 프랑스에서도 로마로 들어가기 위해 진을 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항구였으며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늘 이민족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다. 서로마 제국의 몰락 후 고트 족, 비잔틴, 노르만 족들이 서로 얽히면서 이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다.

1282년 나폴리 왕국이 성립되기도 하였지만 14세기경에는 영국계의 앙주 가문에 의해 번성을 누리다가 1441년 결국 스페인의 지배에 들어가 시칠리아 왕국에 편입되었다. 16~17세기에는 에스파냐로 들어갔다가 1734년에 에스파냐 계통의 왕이 배출되어 독립하였다.

19세기 초에는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프랑스의 지배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다 또 다시 1860년 가리발디에 의해 독립이 되고 투표를 통해 사르데냐 왕국에 병합되어 현대 이탈리아의 나폴리가 되었다.

나폴리는 이런 복잡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도시이다 보니 나폴리 사람들의 생존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한 예로 마피아의 한 지류인 카모라가 아직도 이 지역에서 번성하며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자료 : Daum백과)



  카프리 관광을 마치고 나폴리행 페리에서 여행 중 흔치않는 잠을 잤다. 아마도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이태리 남부 여행 일정이 벅찼음에 틀림없다. 카프리 마리나 그랑데를 출항한 페리는 한 시간쯤 걸려 나폴리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페리에서 내려 정면을 본 순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눈 앞에 거대하게 버티고 있는 누오보성(Castel Nuovo)은 중세의 죽은 도시 그대로였다. 나폴리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다.


가이드 안젤로선생은 마치 엄한 선생으로 변한듯 우리 일행 주변을 단속하며 서둘러 버스가 대기하고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버스에 오르자 마이크를 잡고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나폴리 시내를 벗어날 때 까지 차창 풍경을 보라고 권한다.

잠시 스쳐 지나온 나폴리를 보고 나폴리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 눈에 비친 나폴리는 죽은 중세의 도시, 유령의 도시임에 틀림없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의 3대 도시이고, 세게 3대 미항으로 손꼽히는 자연경관이 수려한 예술의 도시로 알고 있다. 그런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아래 사진 누오보성과 아름다운 외양을 갖춘 문화재급 건물에 관리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방치한 이유는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차창에 스치는 시가지 풍경이다. 나폴리 항구에 인접한 도심지임에도 쓰레기더미 같은 판자촌이 즐비하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길 양켠에 노숙자도 즐비하다. 살기가 힘들어지면 범죄도 늘어나는 법. 게다가 나폴리는 예로부터 마피아의 거점이기도 하다. 어전지 으시시한 느낌~.






정상적으로 건축한 공동주택도 슬럼화된지 오래된 듯 하다.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와 견주어 생각해 보니 여기 사는 시민들의 주거·생활의식 자체가 이런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사회 기반시설도 관리 부재 상태인듯 보인다. 녹슨 철로는 언제 운행이 끊겼는지 가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아있다.

옛말에 "聞一知十(문일지십),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달랑 사진 몇 장 찍어와서 나폴리를 '죽은 유령의 도시'라고 혹평 함이 옳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 눈에 비친 나폴리는 그렇다는 것이다.




심지어 가이드 안젤로선생은 이렇게 혹평한다.

 "내가 이탈리아 말을 아무리 잘한들 저기에 들어가 팬티 한장 걸치고 나올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들은 것과 본 것으로 미루어 나폴리는 여행하기 적합하지 못한 도시로 이야기해도 큰 무리는 없을거라 생각된다.

그렇게 봤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렇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나폴리에 대한 지금까지 가져왔던 나의 환상을 깨고싶지 않기에....



자료를 정리하며 내가 본 나폴리가 정말 그런가 인터넷을 뒤져봤다.

많은걸 뒤질것도 없이 ENJOY 이탈리아 스파카 나폴리 자료화면만 보더라도 내가 본 나폴리가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걸 알게 된다.  



참고자료

ENJOY 이탈리아 | 윤경민 | 넥서스

ENJOY 유럽 | 문은정 외 | 넥서스

Daum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