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travel/Italy

[해외여행] 늦깍이 서유럽기행 #20 이탈리아/나폴리/폼페이Pompei Scavi에서 소렌토Sorrento까지

수지인 2017. 6. 19. 01:00



5월 20일 (토요일)

Hotel Ariston Fiuggi - 폼페이(Pompeii) - 중식(현지식) - 쏘렌토(Sorrento) - 카프리 섬 - 나폴리 - 호텔(석식)







가이드 안젤로선생의 말을 빌려 이태리 여행 첫날인 어제는 로마에서 돌을 주제로 관광을 하였다면 오늘은 이태리 남부의 주요 관광지 나폴리 만(灣)을 관광하는 날이다.


로마에서 갑자기 돌을 주제로 한 관광이었다고 던져놓으면 안젤로선생의 설명을 듣지 않은 사람은 어리둥절 할 것이니 약간의 부연 설명이 필요하겠다. 로마에서 하루 종일 본 것은 건축물, 조각 작품 그리고 미술품인데, 건축물과 조각 작품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미술품(프레스코화)이 왜 돌인가는 약간의 의문이 든다. 다름 아닌 채색의 재료가 돌가루라는 점이다. 그러니 어제 본 모든 것들이 돌을 재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돌 관광이라 명명했다.


오늘 관광하게 될 나폴리灣은 나폴리에서 시작하여 폼페이 소렌토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만을 하나로 묶어서 보게 된다. 나포 리만에서 폼페이가 가장 깊숙이 육지를 파고든 지점이다.

아침 일찍 호텔을 출발해 폼페이 사라진 고대도시 폼페이를 오전을 할애해 관광했다. 한 때 지상 최고의 문명을 자랑하며 부와 사치와 향락을 누렸던 당시로서는 거대도시가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비운의 도시를 돌아보며 자연 재앙 앞에 우리 인간은 속수무책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웠고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을 감상하며 흥미로움과 두려움을 이미 경험했지만 막상 현장을 보고나니 영화를 위한 세트장이라면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날의 처절함이 이천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오늘도 고스란히 느껴져 돌무더기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 흥미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아픔을 동시에 느꼈다.


폼페이 유적지 관광을 마치고 해물 스파게티로 약간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폼페이 Pompei Scavi역에서 소렌토Sorrento까지 사철을 타고 이동한다.


↓↓이 사철은 아래 노선도에서 보는바와 같이 나폴리 만의 각지를 운행한다.

폼페이 Pompei Scavi역에서 소렌토Sorrento까지 구글지도 길찾기에서는 51분 소요되는 것으로 검색되나 실제로는 약 30분 걸려 도착했다.



↓↓폼페이 Pompei Scavi역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과일 가게와 생과일 쥬스 가게.

이 지역은 귤과 레몬을 비롯해 과일이 유명하다.



↓↓폼페이 Pompei Scavi역 관광안내소 겸 티켓박스. 유럽 여행을 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현지인들의 모습을 담는 일이다. 젊은 세대는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반면 그들은 반갑게 반긴다.

사진의 남성은 혀를 내밀고, 여성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모습이 재미있다.



↓↓폼페이 Pompei Scavi역은 작은 시골역 분위기의 정감있는 역이다.



↓↓기차에도 그라피티로 가득하다.

수년 전 스페인과 포르투칼을 여행하면서 도로변과 터널 등 빈 공간에 낙서같은 벽화를 처음 보고 많이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이탈리아도 그릴만한 공간이 있으면 심지어 남의 집  벽에까지 그라피티로 가득했다.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그라피티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가자.



그라피티 Graffiti


그라피티는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에서 유래했으며, 고대의 동굴벽화, 이집트의 상형문자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현대적 의미의 그라피티는 1960년대 후반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미국의 흑인 젊은이들이 뉴욕의 브롱크스를 중심으로 건물 벽이나 지하철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구호와 그림을 그리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그라피티는 흑인 특유의 즉흥성과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중시하는 힙합(hip-hop) 문화와 결합하면서 확대, 발전되었다.

그라피티를 다른 말로 태깅(Tagging)이라고도 하는데,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완성한 뒤 자신들의 이름이나 별칭을 그려넣은 데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그라피티는 초기에 인종주의· 고립· 환경오염· 정체성 상실 같은 사회 비판에 뿌리를 두었지만, 최근에는 신변 잡기적인 부분에까지 작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980년대를 거치면서 그라피티는 뒷골목 범죄자들의 낙서로 폄하되던 지위를 벗고 유럽과 미국 도시에서 친숙한 거리 미술로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라피티가 이렇듯 예술로서 뿌리를 내린 데는 미국 태생의 세계적인 화가 장 바스키아의 공이 컸다. 바스키아는 뉴욕의 벽에다 낙서를 하고 다닌 천재적 낙서화가로 〈무제-붉은 남자 untitled-Red Man〉(1981), 〈호보 사인 Hobo Signs〉(1982)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밖에 키스 헤링, 장 뒤뷔페 등이 이 분야의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낙서 문화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라피티가 극소수 마니아에 의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차 내부. 겉도 그렇거니와 내부도 깨끗한 편은못된다.



↓↓기관사에게 양해를 구하여 기관실에서 열차가 달리는 방향의 철로를 바라보았다. 단선철도인데다 저속 운행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최소한의 수목 가지치기로 자연미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기차에서 만난 멋쟁이 이탈리아 아저씨(74세란다)와 폴란드에서 유학왔다는 예쁜 여학생을 만났다.

한국에서 온 사진가라고 소개했더니 금방 경계의 수위를 풀고 자연스런 포즈를 취해주어 한 컷 담았다.




소렌토에 도착하기 전에 노래 한 곡은 듣고 가야겠다.



 나폴리 민요(Canzone Napoletana)중 최고는 아마도 '오 솔레 미오'일 거다.

여기에 지라면 서운한 노래, 학창시절 한글 가사로 불렀던 추억의 노래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감상해 보자.


이 노래는 1902년 나폴리 '피에디그로타' 음악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나폴리 출신의 형제가 작사, 작곡을 했는데, 형이 작사를, 동생인 에르네스트 데 쿠르티스(Ernest de Curtis, 1875~1937)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작곡했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폴리을 찬양하며, 떠나간 연인에게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Vid'o mare quant’è bello,

저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아라

Ispira tantu sentimento,

거기에는 많은 상념이 감돌고 있네

Comme tu a chi tiene a' mente,

너의 부드러운 억양처럼

Ca scetato 'o faie sunnà.

나에게 꿈을 꾸게 하네

Guarda gua' chistu giardino

이 정원을 보아라

Siente, sie’ sti sciure arance:

그리고 오렌지의 향기를 맡아봐!

Nu profumo accussi fino

이렇게 향긋한 향내라니

Dinto 'o core se ne va…

향기는 그대로 마음으로 향하고

E tu dice: "I’ parto, addio!"

그대는 말하겠지 “잘 있어요, 안녕”이라고

T’alluntane da stu core…

그대는 내 마음에서 떠나겠지.

Da sta terra de l’ammore.

이 사랑의 땅에서 떠나겠지

Tiene 'o core 'e nun turnà?

돌아오지 않을 마음을 가지고 떠나겠지?

Ma nun me lassà,

하지만 가지말아요.

Nun darme stu turmiento!

내게 이런 고통을 주지말아요.

Torna a Surriento,

돌아와요 소렌토로

famme campà!

나를 살 수 있게 해줘요!





돌아오라 쏘렌트로(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



↓↓노래 한 곡을 듣노라니 어느새 소렌토역에 도착했다. 소렌토역은 종착역이다.




↓↓소렌토역 앞 풍경. 푸른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꽃으로 장식된 예쁜 마을이 오늘 멋진 관광이 될것이라 예고한다.



↓↓소렌토역 앞에 있는 '돌아오라 소렌토로' 작곡자 쿠르티스의 흉상



 


참고자료

ENJOY 이탈리아 | 윤경민 | 넥서스

ENJOY 유럽 | 문은정 외 | 넥서스

Daum백과

Wikipedia

백규선의 오감만족 예술여행

http://conantour.com/68 [CONAN T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