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house/나의 이야기

2020년 1월 시청사진동호회 회원전에 즈음하여....

수지인 2020. 1. 2. 16:45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사진이다.

아마도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전시작품 선정과정에서 내사진이 어느 회원보다 많았던게 사실이다.

이번 전시회 주제인 한양도성에 가장 가까이 거주하여 많은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어느 회원의 말을 빌리자면

과장좀 해서 내 사진만으로 전시회를 해도 되겠다는 정도였다.

그런데 전시작을 골라놓은 것을 보니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작품 단랑 두 점이다.

이 때까지도 오경한님이 전시회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경경님이 끝내 고사하는 바람에 결국 배병수님이 선정했다고 한다.

물론 선정에 나름의 이유가 있을것이나 그렇게 차이가 날수가....

 

마음에 안들지만 기왕에 내기로 하였고,

낙점이 된 이상 아무 이유제기 없이 출품한 졸작 2점이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아끼던 동호회 회원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작품이다.

 

 

 

 

 

 

 

 

 

 

 

 

 

 

 

 

 

 

 

 

 

 

 

 

 

 

 

 

 

 

 

 

 

 

 

 

현직에서 말년을 올인하다시피 키워온 사진동호회

말년을 보람되게 마무리했다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었다.

나의 바램은 단 하나.

퇴직 하더라도 취미를 같이하는 옛 동료들

그리고 후배들과 아무런 부담없이 해후하고 싶다는 희망이었다.

 

그런데 활동이 점점 쇠하여 금년에는 최악의 사태를 맞고 말았다.

아직 애정이 남아있어

배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했는데

한 두명의 회원을 빼곤 아무도 문제의식을 갖는 사람이 없어보인다.

 

왜 그럴까?

나의 집착이 너무 강한 것일까?

내 생각이 너무 고루한 것일까?

 

이제

뒷방뿐만 아니라 모든 방을 비워주고 홀연히 떠나야 할성 싶다.

사람은 놓아야 할 때

떠나야 할 때를 놓치면

뒷모습이 추해진다고 했다.

나 자신과 아끼는 동호회가 더 망기지길 원치않기 때문에

모든 방을 내어주고 빈손으로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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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1.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