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travel/New Zealand

[뉴질랜드 여행 #17] 로토루아 호수(Lake Rotorua)에서 찬란한 아침을 맞다.

수지인 2016. 8. 28. 05:00

 

 

 

 

 

제9일(7월 16일 / 토요일)


♤오늘의 여정 : 로토루아 호텔(SUDIMA ROTORUA HOTEL) - 레드우드(Redwood) - 마오리 민속촌 테 푸이아(Te Puia) - 스카이라인 로토루아(SKY LINE ROTORUA) 중식 - 오클랜드 - 호텔

             예약글


 

우리가 묵은 호텔은 로토루아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한 SUDIMA ROTORUA HOTEL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날씨만 도와주면 아름다운 석양과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제 저녁 석양은 구름이 짙게 드리워 볼품이 없어 실망했고, 별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이 지역은 마오리족이 많아 야간에 혼자 밖에 나가는 건 위험하다고 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모닝콜이 울리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완전히 꾸려놓고 신속히 아침식사를 하고 호수 일출을 볼 요량으로 식당에 가지 아직 준비 중이다.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고맙게도 먼저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줘서 부지런히 허기만 채우고 호수로 나갔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고 약간의 여명이 시작될 뿐이다. 호수 변에는 나 혼자여서 약간의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하늘엔 짙은 구름이 드리워 있으니 여명도 별로 볼품이 없었지만 기왕에 나왔으니 기다려 본다. 

 

 

 

 

 로토루아 호수(Lake Rotorua)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에 있는 호수로 표면적으로만 보면 뉴질랜드에서 2번째로 큰 호수이다. 면적은 7,878ha에 이르며, 평균 수심은 불과 11m로 깊지않다. 수량은 옆에 있는 타라웨라 호수(Lake Tarawera)보다 훨씬 작다.

 

이 호수는 타우포 화산대에 있는 거대한 화산의 분화구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대폭발은 14만 년 전에 있었다. 그 분화 후 화산 바로 밑의 용암 웅덩이가 붕괴했다. 남은 둥근 구덩이가 로토루아 칼데라(Rotorua Caldera)로 현재 호수가 있는 장소이다.

 

로토루아 호수에는 많은 하천에서 물이 유입되고 있으며, 우타히나와 같은 일부 하천에는 로토루아 지역의 지열 활동으로 호수보다 수온이 높은 물이 흐르고 있다. 반대로, 하무라나 온천(Hamurana Spring) 및 아와호우와 같이 북쪽의 물줄기는 10℃의 상온을 유지하며,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아직도 활발한 간헐천과 뜨거운 진흙을 포함한 호수 주위의 지열 활동이 활발한 호수는 유황 함유량이 높다. 따라서 호수는 독특한 황록색의 색조를 띠고 있다.

 

호수의 중앙 근처 모코이아 섬(Mokoia Island)유문암(대표적인 화산분출암으로 광물 및 화학성분은 화강암과 비슷하나 조직이 전혀 달라 유상(流狀)구조를 보임) 돔이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잘 알려진 호수 섬으로 마오리 족의 가장 유명한 전설 중 하나인 "히네모아와 트타네카이" 이야기가 있는 섬이다.

 

 

 

▽시간이 갈수록 하늘이 열리면서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마치 멀리 이국에서 온 이방인을 환영하듯....

주변을 살펴보니 나 외에 젊은 한 커플이 있을 뿐이다.

혼자 보기 정말 아까운 풍경이다.

 

 

 

 

 

 

 

 

 

 

 

 

 

 

 

 

 

 

 

 

 

 

 

 

 

 

 

 

 

 

 

 

 

 

 

 

 

 

 

 

 

 

▽여기는 뽀쪽구두를 신고 밟으면 걸음마다 온천수와 함께 수증기가 올라올 정도다.

호수변 작은 웅덩이에서 솟아 오른 온수로 수증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물에 손을 넣어 보니 뜨거워 오래 담그고 있지 못할 정도였다.

 

 

 

 

 

 

 

모코이아 섬(Mokoia Island)의 전설

로토루아 호수의 가운데에 있는 모코이아 섬은 호안의 아가씨 ‘히네모아’와 섬에 사는 청년 ‘투타네카이’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러브 스토리의 무대이다. 아름다운 아가씨 ‘히네모아’는 유력한 부족장의 딸이었다. 그녀는 로토루아 호수의 동쪽 기슭에 살았는데 푸히(신성)였기 때문에 결혼 상대자는 본인의 뜻에 상관없이 부족이 정하도록 되어 있었다. 많은 젊은이가 ‘히네모아’의 마음을 사려고 왔지만 누구도 부족의 허가를 얻지 못했다.

 

호수 한가운데의 모코이아 섬에는 ‘투타네카이’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여러 형제 중에서 막내였다. 어느 날, 부족 집회에서 다른 전사들과 전투훈련을 하던 ‘투타네카이’는 ‘히네모아’의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해 버린다. ‘히네모아’도 ‘투타네카이’의 무기 다루는 솜씨와 용모에 끌리게 되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분 차 때문에 누구도 이 애틋한 감정이 결실을 맺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낙담한 ‘투타네카이’는 그 날부터 모코이아 섬의 물가에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듯 슬프게 피리를 불었다. 그의 애절한 피리소리가 바람에 날리고 호수물에 실려 마침내 호수 건너 편에서 쓸쓸히 기다리는 히네모아의 귀에까지 들렸다. 낌새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린 히네모아 부족 사람들은 밤이면 그 무거운 카누를 전부 육지로 올려 놓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히네모아의 꾀는 그보다 한수 위였다.

 

 

어느날 밤, 히네모아는 사랑하는 이에게 가기로 결심하고 여러 개의 표주박을 구명벨트처럼 허리에 동여맨 다음, 투타네카이의 피리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모코이아 섬에 도착하지만 몸이 얼어붙은 히네모아는 곧장 이 섬의 온천인 와이키미히아로 향한다. 온천에서 몸이 녹기를 기다리던 차에 투타네카이의 노예가 샘으로 물을 길러 올때 남자 목소리를 흉내내며 히네모아가 “누구를 위한 물이냐?”라고 물어보자 노예가 “투타네카이”라고 대답합니다.

 

제대로 찾아온 것에 안도하며 그녀는 노예가 가지고 있던 호리병박을 잡아 바닥에 박살내 버린다. 투타네카이를 밖으로 나오게 할 요량이었다. 노예가 돌아가 자초지종을 고하자 투타네카이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보러 나온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고 히네모아의 부족도 투타네카이를 그녀의 남편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모코이아 섬의 남동쪽에 오늘날 히네모아의 온천으로 알려져 있는 와이키미히아가 있다.

 

이 전설은 이후 마오리족들의 민요로 전해 내려오다가, 1914년 투모운(P.H. Tomoan)에 의해 편곡되어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라는 노래로 탄생된다.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마오리족 출신의 뉴질랜드 국민가수 키리 테 카나와(Kiri Te Kanawa)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1950년 한국전쟁에 참가한 뉴질랜드 군에 의해 한국에도 《연가(戀歌)》라는 노래로 번안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뉴질랜드 출신 세계적인 팝페라가수 헤이리 웨스튼나(Hayley Westenra)의 목소리로 들어보십니다.

그녀의 속소리는 천상의 목소리로 알려져 있지요.

 

 

 

 

 

2016. 7. 16.

뉴질랜드 로토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