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차적응이 안돼 수면시간이 많이 부족한데도 새벽에 잠이 깬다.
잠은 언제든 잘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중 억지로 자려하지는 않았다.
차라리 일찍 일어나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데 이미 익숙해졌다.
지금까지 해외 여행 중 호텔 주변이 안전하니 나가서 돌아다녀도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다.
인솔자 입장에서는 만에하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봐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여행지 어데든 사람 사는 동네고, 사람이 곧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
즉, 위험 요인은 어데든 있다. 위험 상황은 본인이 만들지 않으면 되고, 슬기롭게 대처하면 될 일이다.
조금 위험하다고 해서 호텔 방에만 처박혀있어서는 안된다.
패키지 여행에서 호텔 룸에서 잠자는 시간 외 시간을 잘만 활용하면 많은 추억거리와 볼거리를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오늘 아침 산책에선 무슨 추억과 볼거리를 덤으로 챙길 수 있을까?
호텔 뒷편 공동주택 단지를 돌아 나왔는데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대낮처럼 밝다.
마을 공회당으로 보이는 건물과 광장에 솟대가 있다.
솟대에 아이들 사진과 이름이 붙어있는데 아마도 세월호와 비슷한 사고를 당한 아픈 기억이 아닐까 싶다.
시골마을에 일본 자동차 마쓰다(MAZDA) 대리점이 있다.
아쉽게도 스위스에서는 현기차를 구경할 수가 없었다.
여기도 애완견 배설물이 문제가 되는 듯.
신책을 시작한지 20분가량 지났는데 사람을 처음 만났다.
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듯하여 가까이 가보니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하고 있었다.
인상 좋은 아주머지한테 다가가 한국애서 온 사진가라고 소개하고 사진 한장 찍어도 좋으냐고 했더니 토실한 아스파라거스까지 하나 건네주었다. 뒷맛이 달콤한 향기가 나는듯....고마워요 젊은 아주머니.
한참을 산책했는데 이제 해가 떠오른다.
잡초속 야생화와 밀밭 풍경이 햇살을 머금어 아름답게 빛난다.
오늘 아침 산책의 덤은 아름다운 스위스 농촌 풍경과 갓 수확한 아스파라거스의 향을 맛 봄이다.
이 정도의 덤이라면 조금 귀찮지만 나서볼만 하지 않은가?
또 하나의 덤이다.
필자는 여행국의 묘지문화도 챙겨보는 편이다.
이 곳의 묘지도 유럽 다른 나라와 흡사하다. 아마도 화장 후 마을 인근에 공원처럼 조성된 공동묘지에 안장 하는듯 하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 된다.
마을 안쪽을 산책하는 중 마침 젖소에게 먹이를 주고있는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농장에 들어가 보았다.
위생적인 축사에서 신선한 야채를 먹고있는 소들이 이방인을 보자 눈빛이 달라지는 듯 하다.
내가 방해했니?...우리나라에도 먹을 때는 개도 건드리지 않는단다...미안~
이 동네가 검은 까마귀와 무슨 관련이 있지 않는지....
아침 식사 시간에 마추어 호텔에 돌아왔지만 아직 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참고자료
'Foreign travel > Switzer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여행] 늦깍이 서유럽기행 #46 스위스 / 루체른 / 카펠교 (0) | 2017.07.15 |
---|---|
[해외여행] 늦깍이 서유럽기행 #45 스위스 / 루체른 / 빈사의 사자상 (0) | 2017.07.14 |
[해외여행] 늦깍이 서유럽기행 #43 스위스 / 루가노 Lugano (0) | 2017.07.12 |
[해외여행] 늦깍이 서유럽기행 #42 이탈리아 / 호반의 도시 꼬모 Como (0) | 2017.07.11 |
[포토]스위스 / 베른 / 융프라우 Jungfrau<3> (0) | 2017.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