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쯤 뉴스를 통해 언듯 스쳐 지나간 기사가 있었습니다.
뉴스를 보며 한·중 우정의 소녀상이라는 일본군 종군위안부관련 상징물이 어덴가 하나 더 만들어졌구나 생각 했지요.
그런데 그 조형물이 위치한 곳이 바로 우리 동네 앞이었다는걸 며칠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10월 28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에서 한·중 우정의 소녀상 제막 기념식이 열렸더군요.
한국인 소녀상과 중국인 소녀상을 함께 제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합니다.
한국인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앞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은성 작가와 김석영 작가가.
중국인 소녀상은 판위친 칭와대 미술학과 교수 등이 제작했다고 합니다.
매일 이 앞을 지나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었는데 며칠 후 날씨가 약간 차가워지자 누군가 스카프를 걸쳐 주었더군요.
변화 과정을 기록해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아 기록해 보려 합니다.
▼2015.10.28. 제막식 당시 모습
먼길을 돌고 돌아
친구를 찾아와 옆에 앉았습니다.
있던 자리에선
말을 못하고 숨죽여왔습니다.
친구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소곳하면서도 진지하고
잔잔하면서도 진실되게
이야기하는 친구와 같이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절대 잊을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제 함께하려 합니다.
▼2015.11.07. 스카프를 둘렀네요.
2015.11.18.
▼한국인소녀에겐 겨울용 스웨터를 걸쳐주고, 중국인 소녀상에겐 꽃다발을 안겨주었네요.
2015.11.22.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 날씨가 차가워져 겨울채비를 했네요.
▼ 2015. 11. 23.
우정의 아기 소녀가 잠시 옆자리를 지킵니다.
▼ 2015. 11. 26.
중국에서 먼 길을 오느라 발이 시릴까봐 발목을 감싸주었습니다.
▼ 2015. 11. 27.
중국 소녀에게 누군가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
▼ 2015. 12. 03.
중국 소녀가 혼자만 발목을 감싸고 있기에 미안햇는지 한국 소녀에게 양보햇습니다.
▼ 2016. 01. 04.
한일 회담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려 훈훈해진 걸까요?
이 정도 추위쯤이야 산듯한 목도리 하나로 충분한가 봅니다.
▼ 2016. 02. 06.
우리 명절 설을 앞두고
산듯한 털모자와 털장갑 그리고 꽃바구니를 선물했습니다.
▼ 2016. 09. 14.
우리 명절 추석을 앞두고
꽃바구니를 선물했습니다.
▼ 2017. 03. 08.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사드 배치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지만
한 중 우정의 소녀는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한듯....
세태의 반영일까
아직 꽃샘추위가 남었건만
양말을 벗고 버티는 모습이
애처롭다.
.
▼ 2017. 04. 09
꽃비가 내리던 따스한 봄날
길고 긴 지난 겨울을 잘도 견디어냈다.
손에 쥐어준 꽃 한송이보다
마음을 다치지않고 살아갈수 있으면 좋겠다.
이 소녀들도 정녕 그러리라.
.
▼ 2019. 02. 06
매일 이 앞을 지나다니며 긴 눈길을 주기 쉽지 않았다.
바빠서라기 보다 관심이 없어진 탓이겠지.
무척 추웠던 2017년 겨울탓인지
작년 초겨울
누군가의 고운 마음으로
모자
목도리
발싸개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
.
며칠 전
김복동할머니를 보내서인지
움켜쥔 주먹에 더욱 힘이 들어간 듯 보인다.
▼ 2020. 01. 11.
금년 겨울은 아직 그리 춥지않다.
날씨에 의한 추위보다 마음의 추위가 커서일까.
지난 추웠던 해 겨울보다 더 많은 옷을 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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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 더욱 단단히 뭉쳐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지혜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이 그 지혜가 필요할 때가 아닐지....
▼ 2020. 02. 25.
오늘은 어쩐지 우울해 보인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이웃나라 대한민국
이웃한 두 나라가 환자발생 1, 2위다.
역병으로 지구촌 어느지역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형편은 더욱 좋지않아 보인다.
너무도 자유로워 통제가 불가능한 나라
이게 과연 좋은건지....
영국의 한 의학자는 말한다.
"세계에서 최고의 자유를 누리는 통제 불가능한 나라에서
이번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능력이 세계 최고다"라고.
그런데 일부 국민은 현 정부의 무능을 주장한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텐데
이마져 정략적으로 이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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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발
제발
이러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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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 더욱 단단히 뭉쳐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지혜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이 그 어느때보다
그 지혜가 필요할 때가 아닐지....
▼ 2020. 03. 25.
우정의 소녀상을 보며 코로나19를 언급한지 한달이 지났다.
중국과 한국은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는듯 보인다.
그러나 유럽을 비롯 미국이 심각한 상태다.
중국 우안에서 처음 발생했을때 WHO가 신속히 대처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지않았을까?
중국이 아니었더래도 이렇게 대처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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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사무실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길 한달이 넘는다.
망가져가는 경제를 생각하면 점심 한끼라도 팔아줘야는데
지금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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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3. 25.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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