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일상의 photo

정오의 산책 #1 - 삼청동

수지인 2013. 10. 17. 19:11

 

사람의 인연이란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진다.

2년전 하와이 여행에서 만난 어르신

팔순을 바라보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카메라를 챙기신다.

사진에 대한 몇가지 질문에 짧은 지식으로 설명해 드린바 있는데

부끄럽게도 나에게 '선생'이라신다.

 

오늘 아침 전화를 주셨다.

점심식사 같이 하자신다.

지난번 어긋난 약속때문에 미안해 하신다.

그럴 필요 없는데

 

인사동

시골맛을 내는 강된장집

모처럼 맛나게 드셨다니 이 집에 잘 모시고 온건가?

 

항상 카메라를 휴대하시니

나도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식사 후 삼청동 산책

 

사진에 대해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눈에 들어오는 대로 몇 컷 담아본다.

 

머리 위에서 강한 가을 햇살이 떨어지는 정오

그림자가 유난히 선명하다.

그림자를 시작으로 어르신과의 사진 산책은 시작된다.

 

 

 

골목 카페에 놓인 의자

따뜻한 빛과 그림자가 주인을 기다린다.

 

 

평일임에도 삼청동은 필링과 힐링의 거리인듯

 

 

한옥집 카페 벽을 타고 오른 나팔꽁 한 송이가 골목을 오가는 사람들을 불러 세운다.

 

 

창&문, 창문이다.

정연한 문살과 창호지가 아닌 유리에 비춰진 풍경이 마치 투영되어 보이는 듯 하다.

 

 

오늘은 어르신께 역광을 강조해 드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사진들이 몇 컷 들어있다.

 

 

오늘 동행한 바로 그 어르신

우리나라 굴지의 공기업 임원을 지내신 분이다.

어르신을 뵐 때 마다

나도 이렇게 늙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카페 옥상

여유

낭만

힐링

 

이름 모를 식물

가을 햇살에 씨앗이 참 예쁘게도 보인다.

 

 

어느 까페 연못의 물아카시아와 비단잉어

단풍되어 떨어진 솔닢

가을색으로 갈아입은 수련닢

비단잉어 나라에도 가을은 내려 앉았다.

 

 

1887

126

?

 

박선생님

126

너무 부담 되시는지요?

항상 오늘처럼 건강하시길 빕니다.

함께한 지금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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