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일상의 photo

덕수궁의 또다른 명물 예술가

수지인 2013. 4. 11. 18:50

 

덕수궁 돌담길에는 두분의 명물 예술가가 있다.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옆 정동으로 통하는 돌담길에는 매일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고,

시청앞 대한문 우측 돌담아래에는 아래 소개하는 나무에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 예술가가 있다.

 

이 예술가는 신체적으로 큰 어려움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실력을 발휘한다.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오른손이 전혀 없어 팔뚝에 망치를 붙들어 매고 작업을 한다.

 

전부터 작업광경을 사진으로 남겨보고싶었는데 쉽게 말을 붙이기가 어려웠다.

누구나 자신의 감추고싶은 부분을 내보이는 일을 달가워하지 않듯

이 예술가 역시 그럴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 점심시간 덕수궁 산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용기를 내 "사진 한장 찍어도 좋겠느냐"고

물으니 선듯 허락한다.

마침 빛도 알맞게 들어 조심스럽게 몇 컷 담아보았다.

자신의 아픈부분을 선듯 내보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신감이 충만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아직 날씨가 추운데 세찬 바람독에서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대견해보이기도 한다.

거리의 예술가이자 덕수궁의 명물.

보살핌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2013.04.11

덕수궁 담길

'Seoul > 일상의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촌호 벚꽃(2)  (0) 2013.04.18
석촌호 벚꽃(1)  (0) 2013.04.18
글로벌콘서트-아프리카 공연  (0) 2013.04.10
길상사 봄꽃  (0) 2013.04.09
성북동 산책  (0) 201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