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일기장

하귤(아마나스)

수지인 2022. 5. 27. 20:45

 

한 달 전쯤 동네 산책 중 찍은 하귤. 익은 하귤과 새롭게 맺힐 하귤을 잉태한 꽃이 공존한다. 하귤은 꽃망울이 맺힐 즈음 수확한다고 한다.

 

 

대포주상절리애 가는 길목에서 할머니들이 아기 머리만한 하귤을 한개에 천원씩에 구입할 수 있다. 오늘은 출근길에 하귤을 정리하는 할아버지께서 3개를 주셨다.

 

 

크기가 너무 커서 반을 나누어 먹어야 한다. 마르지 않도록 반절만 껍질을 벚겼다.

 

 

반쪽에 든 알맹이가 5쪽이다.

 

 

먹기 좋게 발라놓은 속살이다. 하귤은 씨가 들어있고 매우 시지만 향이 무척 좋다.

 

제주살이 123일

 

하귤

아마나스라고도 불린다.

서울에서는 이런 과일이 있는지도 몰랐고

한달 전쯤 처음 맛본 하귤은 시고 쓴맛이 전부여서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아닌줄 알았다.

 

제주 토박이 직원이 자기는 하귤만 먹는단다.

뭔 맛으로?

향이 좋아서란다.

 

냉장고에 차갑게 숙성시켜 먹으면 맛있다며 먹어보라고 세알을 주었다.

일단 받아서 집 냉장고에 넣어두고 며칠이 지났는지....

그 날은 집에 과일이 떨어져 이거라도 먹어보려고 맛을 본 순간 역시나....

시고 쓴맛뿐

그런데 뒷맛이 향긋하고 개운한 느낌.

어찌어찌 반쪽을 먹으니 전혀 못먹을 과일은 아닌것 같았다.

 

다음날 다시 생각나서 먹어보니 어제 먹은 맛보다 더 좋았다.

벌써 적응이 된건가?

 

이렇게 몇차례 먹고나니 하귤맛에 중독성이 있는듯 자꾸 당긴다.

오늘 얻어온 하귤은 숙성이 잘되어서인지 지금까지 먹은 하귤보다 더 맛있다.

 

제주 사람들이 배타적이라고 하나 알고보면 잔정도 많고 길손에게도 귤 한 알쯤 성큼 내주는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올레길을 걸으며 비싼편에 속한 천혜향, 레드향도 몇 알 얻어먹은 적이 있다.

먼저 접근하여 인사하면 그냥 보내지않는 제주 사람들의 인심이다.

 

하귤은 일본이 원산지이고, 제주도에서는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하귤은 오랫동안 나무에 달려 있다가 다음해 여름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하귤이라 부르고, 열매가 황동색으로 익기 때문에 황금하귤이라고도 부른단다.

하귤의 약리작용은 항염증작용과 항암작용, 황산화작용이 있다고 한다.

또한 하귤의 껍질은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치료한다고 한다.

 

2022. 0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