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travel/Turkey

[후딱 댕겨온 터키여행 #29] 로마시대의 마차경기장 히포드럼 광장

수지인 2016. 1. 14. 06:00

 

 

 

 

 

 

히포드럼 광장 관광을 끝으로 7박 8일간의 터키 여행이 끝난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점심식사를 하고 비행기를 탈 일만 남았다.

히포드럼광장은 이스탄불에 온 첫날 밤 저녁시사를 하기위해 첫 대면을 한 이후 다음날 블루모스크와 톱카프 궁전을 가면서, 바로 어제 이스탄불 야경투어를 하면서, 그리고 오늘로 네번째 밟아본다.

이스탄불이 인구 1500만의 대단히 큰 도시지만 주요 관광지는 역사지구를 중심으로 모여있어 도보로 다녀도 될것 같다.

 

 

이스탄불 히포드럼 광장

'히포'는 '말'을 '드럼'은 '달리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 히포드럼 "말을 달리다" 라는 뜻이다.
히포드럼은 동로마시대 전차경기장이었다.   

히포드럼은 본래 196년 로마 황제 세베루스에 의해 지어진 검투 경기장이었는데 4세기 무렵 비잔틴 황제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검투 경기는 금지되고 대신 말이 끄는 마차 경기장, 야수의 경기 등을 하던 다목적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오늘날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의 시민들의 흥을 돋운 히포드럼 전차 경기장은 480m 길이에 120m 폭의 U자 형태로 지어졌으며 10만명 정도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다. 벤허가 활약한 로마의 전차 경기장 다음으로 큰 경기장이었던 이곳은 경마장으로 이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왕위 계승을 놓고 벌어진 수많은 전쟁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U자 형태의 계단식 좌석은 오스만 제국이 침입하면서 없애버렸다. 당시 오스만 제국은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를 짓기 위해 경기장 좌측 좌석을 부수었고 우측 좌석은 귀족들의 저택을 짓기 위해 허물었다.


히포드럼의 주인 로마-비잔틴-오스만 변천
하지만 대부분의 광장 내 유적은 13세기 초 십자군의 침입으로 파괴된었다.
'스피나'라고 불리는 이 광장은 한때 로마시대의 대중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아고라 같은 시민 소통의 장소였다.
시민들의 창작물들이 발표되기도 하였고 정치인들의 정견발표의 장이 되기도 하였다.
이런 시민소통의 광장이 피의 광장으로 변한 것은 제 4차 십자군 전쟁 때다.
4차 십자군들은 이 광장에서 동로마의 비잔틴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 중요한 유적들이 이 때 다 파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 곳에는 세개의 귀중한 기념비와 빌헬름 샘(Kaiser Wilhelm Fountain)이 남아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디킬리타스'라 불리는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콘스탄티누스가 아폴로 신전에서 가져온 '오르메 수툰' , 나선형의 세 마리 뱀이 서로 뒤엉켜 있는 모양을 한 3m의 '서펜타인 기둥'이 있다.

 

 

주변에 건물이 들어서고, 화단이 조성되어 광장이라 하기엔 많이 왜소해 보인다.

이 광장 덕분에 주변에 위치한 아야 소피아성당, 블루모스크, 톱카프궁전 등 관광지 관광객 수용에 많은 도움이 되느듯 하다.

 

 

 

▼ 광장 바로 옆에 트램 정류장이 있고, 2층 관광버스인 Big Bus Istanbul 정류장도 있다.

 

 

▼ 조금 전 관광했던 아야 소피아 성당앞에서 터키 거의 반을 알전하게 달려준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승차감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는 벤츠버스다. 나이가 지긋한 운전기사님은 얼마나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는지 항상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해가 긴 하절기에는 괜찮지만 요즘처럼 해가 짧은 계절에는 관광에 차질이 생겨 답답.

 

 

 

▼카이저 빌헬름 샘(Kaiser Wilhelm Fountain)

1901년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제1차 세게대전의 동맹국이었던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압둘 하미드 2세에게 선물한 것이다.

지금도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와 여행객들의 마른 목을 적셔주고 있다.

 

 

 

 

▼광장 주변엔 크고 작은 모스크와 박물관, 사라이(Sarayi/왕궁)이 즐비하다.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THE OBELISK OF THEODOSIUS)
반암석 기둥인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의 룩소르에 있는 카르나크의 아몬신전에 세워진 2개의 오벨리스크 중 하나로 이집트 투트모스 3세의 영광스런 통치(기원전 15세기)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이 기둥은 서기 392년에 로마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기 위해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옮겨와 지금 있는 곳 히포드럼에 세웠다.
원래 높이 60미터, 무게 800톤인 어마어마한 것을 1/3정도 되는 윗부분만 가져온 것.
대리석 받침대 4면에는 오벨리스크를 세운 것을 황제가 지켜보는 장면(정중앙에는 테오도시우스 황제, 좌우에는 아들 아르카디우스와 호노리우스), 황제가 외국 사신들로부터 공물을 받는 장면 등이 조각되어 있다.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숭배사상의 상징으로 세웠던 기념비다.

방첨탑(方尖塔, 고대 그리스어 : 오벨리스코스)으로 불리는 오벨리스크는 사각형 모양의 돌기둥으로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꼭대기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오벨리스크의 4면에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크게 새겨져 있는데 왕의 공적과 문자, 도형들이 그려져 있다.
이 곳 오벨리스크는 로마 양식의 대리석 받침대 위 네 면에 청동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세워 놓았는데, 화강암으로 만든 오벨리스크는 받침대를 포함한 높이가 25.6미터 무게가 300톤이다.
고대 오벨리스크는 한 덩어리의 암석으로 만들어졌는데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 역시 하나의 암석으로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오벨리스크에는 전승을 기념하거나 왕의 위업을 과시하는 문장이나 모양을 새겼는데 태양 숭배, 즉 태양신 '라'혹은 '호루스'와도 관계가 있다.

 

 

 

 

 

 

서펜타인 기둥(세마리 뱀 기둥) 

아폴로 신전에서 가져온 '서펜타인 기둥'은 원래 세마리의 뱀이 서로 뒤엉켜 직경 3미터의 황금 그릇을 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 기둥과 솥은 높이가 8미터로 기둥은 뱀 세마리가 서로 몸을 꼬고 있는 모습으로 원래는 8미터 높이로 3마리 뱀의 머리가 세 방향을 바라보며
솥을 받치고 있었는데 지금은 머리 부분이 잘려나가 5.5미터 정도만 남아있고 솥도 보이지 않는다.
1700년대 초까지 뱀 머리와 솥이 함께 있었다고 하는데 어느 취객에 의해 머리가 부러지고 뱀의 머리 한개는 터키 박물관에
한개는 영국 대영박물관에 나머지 한개는 행방불명이라고 한다.

 

 

 

 

 

 

▼콘스탄티누스의 기둥[오르메 수툰(Orme Sutun)]
콘스탄티누스의 기둥이라고 불리는 '오르메 수툰'.

이 기둥은 콘스탄티누스의 명령으로 300톤의 핑크색 화강석을 쌓아 만들었다.
오르메 수툰은 10세기 경 콘스탄티누스 7세가 자신의 할아버지인 바실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히포드럼 중앙에 세웠다.

오르메 수툰은 32미터 높이로 돌기둥 외부에 청동판을 덮어씌우고 그 위에 농부와 어부를 새겨 놓았으나 1204년 제 4차 십자군들이 쳐들어와 표면을 장식하고 있던 청동판을 모두 약탈한 후 동전주조, 기념주화, 무기제조에 사용하였다. 1894년 지진으로 심하게 파괴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복구 되었다.

 

 

 

 

 

 

 

 

 

▼히포드럼 광장에서 보이는 특기할만한 볼거리들을 담아 보았다.

 

 

 

 

 

 

 

 

▼유럽의 역사지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전동 차단봉. 마침 여기를 지날때 차량을 들여 보내기 위해 내렸다 올렸다.

 

 

▼티키를 여행하면서 때론 위협적이기도 때론 사랑스럽기도 했던 관광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터키 관광청에서는 유기견들을 데려다가 건강검진 후 귀에 칩을 꽃아 관광견으로 활용한다. 
관리청은 이 관광견들을 관광지에 풀어 놓아 관광객들을 위한 친환경적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광견들은 관광객들을 만나면 도망가지 않고 반갑게 맞이해 준다.
거의 송아지만한 덩치를 갖고 있는 관광견들은 관광객들 주변을 맴돌며 호위를 하듯 따라다니는데 위험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사람도 못믿는 세상에 개를 어떻게 믿으라고.... 
유기견에 대한 아픈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우리네 현실을 돌아볼때 터키여행 중 만났던 관광견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도 고려해 보면 좋겠다.

 

 

 

 

2015. 12. 22.

터키 이스탄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