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travel/Turkey

[후딱 댕겨온 터키여행 #14] 열기구 투어

수지인 2016. 1. 3. 06:00

 

오늘 드디어 카파도키아 열기구투어를 하는 날이다.

터키에 도착해서 어제까지 내내 날씨가 좋지않아 사진이 별로 좋지않았다.

날씨가 좋지않아 사진이 좋지않다는 것은 같은 사물을 봐도 감동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사물을 보는데 빛이 감동의 크기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어제밤 날씨예보에 의하면 카파도키아지방 날씨 맑음이다.

요즘 며칠동안 날씨 여건이 안좋아 열기구투어를 하지 못했다는 가이드 설명을 들으니 기대와 실망감이 교차한다.

어제 여기를 다녀간 우리나라 다른 관광팀은 샤프란블루에서 새벽에 서너시간을 달려 다시 도전한다는 전언도 있는데....

내일은 제발 열기구가 떠야할텐데....

 

우리팀26명중 열기구 투어를 신청한 사람은 20명.

05시 40분 열기구투어 진행회사에서 보내온 승합차 2대에 나누어 타고 호텔을 나서기까지 열기구투어 불가인 빨간색이다.

가이드가 스파트폰 앱에 뜬 열기구투어 가능여부를 알리는 화면을 보여주며 오늘도 타지못할 가능성이 높단다.

열기구가 뜨고 못뜨고는 터키 기상청 정보를 받아 관할 관청에서 실시간으로 결정을 내려 발표한다고 한다.

호텔에서 20분쯤 달려 열기구투어 장소에 도착했지만 이륙 준비를 하지않고 있다.

가이드의 스마트폰 앱은 아직도 빨간불이다...ㅠㅠ

 

날씨가 추워 승합차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지루하고 답답해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본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않은 벌판 여기저기에 열기구 바구니와 풍선을 실은 캐리어만 보일뿐 이륙 준비를 하는 팀은 한팀도 없다.

열기구투어가 카파도키아 관광의 꽃인데 또 오라고?

제발...하느님아부지, 부처님, 알라신이시여.

 

잠시 후 앱이 노랑불로 바뀐다.

서둘러 캐리어에서 바구니를 내리고 풍선을 펴기 시작하는 모습이 일사불난하다.

타기는 타려나?

 

 

풍선을 펴고 대형 선풍기로 바람을 불어 풍선에 바람을 채운다.

 

풍선에 바람이 채워져 열기구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저 멀리 빨리 준비한 열기구는 벌써 이륙을 시작한다.

우리가 탈 열기구는 이제 이륙 준비를 마치고 탑승 준비가 되었는지 타라는 손짓을 한다.

 

열기구에 달리 바구니는 4칸으로 구분되어있는데 한 칸에 6명씩 24명이 정원이다.

우리팀 20명이 하나의 열기구를 전세냈다.

열기구에 오르면 조종사가 알아듣지도 못할 말로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

설명은 내용은 착륙할 때 위험하니 바구니의 끈을 잡고 기마자세로 최대한 자세를 낮추라는 설명이라고 한다.

 

열기구 아래에 달린 버너에서 불을 뿜는다. 연료는 푸로판개스인데 바구니옆에 개스통을 매달고 있다.

버너아래 각종 버너 조절 밸브와 방향을 조절하는 로프를 활용 조종을 한다.

 

이제 이륙할 일만 남았다.

열기구를 타는 소원은 풀었는데 날씨가 영 마음에 안든다.

다시한번...하느님아부지, 부처님, 알라신이시여....많은 돈을 지불하고 겨우 여기까지 왔나이다.

 

열기구가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일제히 떠오른다.

발 아래 펼쳐진 카파도키아는 감격 그 자체이다.

고맙습니다.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겠습니다.

안전하게 날다가 땅에 발을 딛게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열기구를 받을 캐리어가 발 밑에 대기하고 있다.

열기구 하나를 띄우기 위해서는 10명정도의 스텝이 필요한데 열기구  착지위치에 캐리어를 대고 바구니를 정확히 올려놓는다.

 

설명캐리어 위에 바구니가 정상적으로 착지되면 풍선 꼭대기를 열어 바람을 뺀다.

 

 

 

 

 

 

 

생환의 기쁨(?)

샴페인을 터트리고, 와인으로 축배르 든다.

 

열기구투어를 무사히 마쳤다는 기념메달.

아무리 원해도 하늘이 돕지않으면 며칠을 기다려도 기회를 주지않는다는 열기구 투어를 아쉽지만 이렇게 마쳤다.

열기구투어를 한 관광객은 전체의 반도 안된다니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이다.

 

 

2015.12.18.

터키 카파도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