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선 눈꽃열차
영동지방은 눈폭탄으로 연일 떠들썩하던 지난달 22일
대학 친구들과 환상선 눈꽃열차에 몸을 실었다.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는
겨울 눈꽃을 소재로 하는 꿈과 낭만의 기차여행으로 때묻지 않은 오지 시골 간이역 승부역과 추전역을 배경으로 개발된
겨울철 대표적인 철도 관광상품이다.
그런데 태백산맥 하나 차이가 이렇게 클줄이야...
눈은 거의 녹아 황당열차가 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기차 안에서 보낸 10시간은 끝이 없는 대화의 시간
서슬이 퍼렇던 5공이 시작될 즈음에 시작한 늦깎이 대학생 시절의 추억담으로
하루 해가 짧았다.
환성열차 일정표
하늘아래 첫역! 추전역.
강원도 태백시 추전2동 해발 855m 고지에 있다.
1973년 10월 16일 태백선 철도가 개통되자 그해 11월 10일 역사(驛舍)가 신축되어 보통역으로 개장하였다.
하루 두 차례 통일호가 다니며, 한달 평균 10만t의 무연탄이 전국 각지로 수송된다.
추전역을 지나는 환상선순환열차가 1998년 철도청에 의해 개발되자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다.
역사에는 탐방객을 위해 태백시 관광자원과 태백선의 역사를 소개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싸리밭골 언덕에 위치하기 때문에 추전이라 이름 붙여졌다.
연평균 기온이 남한의 기차역 가운데 가장 낮으며 적설량도 가장 많은 역이어서 한여름 외에는 연중 난로를 피워야 할 만큼 춥다.
서북방 500m 떨어진 곳에는 슬치터널(남관∼관촌:6,102m)이 개통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었던 정암터널(4,505m)이 있다.
>>그 날의 추전역 풍경
승부마을(경북 봉화) - 첩첩산중의 쉼터 '승부역'
오지마을 간이역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역 일대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산촌마을 간이역인 승부역 담벼락에는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마당도 세평,
그러나 승부역은 철도운송의 요람이다' 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말 그대로 사방이 태백산맥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서 하늘이 '세평'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열차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접근이 어려워 이 일대 3개마을 주민 40여명은 유일한 교통수단인 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평소에는 통학생 10여명과 마을주민 3~4명이 이용하는 승부역이 최근 들어 찾는 이들이 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됐다.
철도청이 눈덮인 겨울정취를 만끽하면서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환상선(環狀線) 눈꽃 순환열차' 의 코스 중 승부역을 정차역으로 했기 때문이다.
눈꽃열차가 첫 운행된 98년 12월 13일.
이날 오후 2시쯤부터 1시간50분 동안 승부역에 눈꽃열차를 타고 온 4백여명의 관광객이 내렸다.
이들은 눈이 없어 아쉬웠지만 자연 그대로의 수려한 경치를 보여주는 낙동강변의 겨울산과 겨울정취를 만끽했다.
승부역사에서 눈을 떼면 역사 옆 바위에 쓰인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라는 하얀 글귀가 보인다.
63년부터 20년 동안 승부역에서만 근무한 김찬빈씨가 65년 하늘만 보이는 승부역의 전경과 철도공무원의 자부심(?)을 표현한
이 글귀는 환상선 눈꽃열차가 운행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선로반 사무소 뒤편 이승만전대통령 친필기념비도 최근에서야 유명해졌다.
영암선 개통을 기념해 세운 비석이지만 지난해말 이전대통령의 친필임이 확인되면서 승부역의 명물로 등장한
기념비의 앞면은‘영암선개통기념’이라는 한자 행서 7자가, 옆면에는
‘단기 4282년 4월8일 기공, 4288년 12월3일 준공, 교통부 철도건설국’이라는 내용이 음각돼 있다.
>>그 날의 승부역 풍경
>>한시간 남짓 트래킹시간을 갖는다.
트래킹코스 입구엔 이 지역 특산 각종 나물과 농산물을 판매하는 아주머니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일 수있는 노점 너댓이 있다.
풍기역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귀경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