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travel/Spain

스페인-포르투칼-모로코 여행 #62-돌아오는 하늘길 '두바이에서 인천공항까지'

수지인 2014. 3. 18. 06:00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면 오고 가며 두바이국제공항을 들러 환승하게 된다.

작년에 발표한 공항 랭키을 보면 두바이국제공항은 불란서 파리의 챨스드골공항을 앞지르고 세계 2번째로 이용승객이 많은 공항이다.

작년에만 2단계나 국제공항랭킹을 끌어올려 파리 공항을 앞지른 후 이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런던 Heathrow 공항을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두바이공항의 랭킹갱신은 최근 국제공항협회(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가 발표한 자료에 의해 확인된다.

두바이공항은 공항 이용객 수가 매년 10% 이상 증가해 월 평균 6백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급속한 이용승객 증가추세는 두바이공항이 항공 글로벌마켓의 중심에 서있다는 증거이며, 명실상부한 국제 허브공항으로 세계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승객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꿈의 비행기', '하늘을 날아다니는 호텔'이라는 A380-800 객실 좌석에 부착된 모니터를 보니 인천공항까지 6,733Km, 8시간 소요라고 스캔한다. 이 비행기는 2층이다. 덩치가 큰 만큼 비행도 안정적이고 빠르다. 그래서인지 일단 고도를 높이면 거의 움직임이 없는듯 느껴진다. 게다가 일반석도 좌석 폭도 넓고 좌석간 넓이가 넓어 장거리 여행에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좌석에는 일반 가정용 전원콘센트도 부착되어있고, 휴대폰 충전용 USB포트도 있어 전자기기를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A380-800에 대해 조금더 자세히 봅니다.

   *전장 : 73m

   *전폭 : 79.8m(동체 폭 7.1m)

 

   *높이 : 24.1m(아파트 9층 높이)

   *최대 : 항해속도 마하 0.88

   *장거리 : 항해속도 마하 0.85

   *최대 운항거리 : 13,473Km

   *최대 운항시간 : 14시간 48분

   *소재 : 탄소섬유 강화 복합소재

   *공간 구성 : 1층 일반석&면세품전시공간,

                 2층 비지니스석&바 라운지

   *조종 승무원 : 2명

   *좌석 수 : 407석(최대 853석까지 확보 가능)

   *기타 사항 : 별명 '하늘을 나는 호텔', 3-4-3형태의 좌석, 전 좌석 스크린 모니터, 가격 약 4천 4백억원

 

 

 

>> 모니터에 나타난 항로를 보니 이란-파키스탄 상공을 거쳐 북으로 기수를 돌려 티벳 상공을 지나 다시 동으로 돌려-중국 신장 자치구-내몽고-북경-황해-인천공항인 듯하다.

 

>> 새벽 3시 30분에 두바이공항을 이륙해 잠시 눈을 붙이다 깨어보니 밖이 밝아온다. 피곤에 지친 아내에게 조금더 편히 자도록 자리를 내주고 비행기 꼬리 부근 면세상품 진열장옆 작은 창을 통해 하늘길 여행을 시작한다. 비행기가 큰 만큼 복층유리도 두꺼워 사진을 찍기가 무척 어렵다. 그나마 꼬리부분 창은 조금 얇아 조금 낳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 아침 공기를 가르는 제트기류가 좋은 해상도의 사진을 얻는데 방해가 된다.

제트기류를 피하려면 조금이라도 더 창에 바짝 다가가야 하는데 창이 워낙 작아 큰 카메라는 사용 불가.

대안은 보조기 SONY NEX-5R. 이 녀석의 실력을 믿어볼 수 밖에....

결과물은 생각보다 좋았다.

 

>> 설산이 발아래 펼쳐진다. 아침 햇살을 받아 너무도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히말라야산맥 서북 끝자락쯤으로 보인다.

     비행기 꼬리의 우측 창에서 본 것이니 히말라야 주능선 방향이 아닐까 싶다.

 

 

 

 

 

 

 

 

 

 

 

 

>> 설산도 잠시.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벌거벗은 산이 나타난다. 티벳 상공으로 접어든 모양이다.

 

 

 

>> 작은 물줄기가 보인다. 크게 확대해 보니 얼어붙은 듯 하다.

 

>> 비행기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다.

 

>> 얼어붙은 커다란 호수와 호수 아래 잘 정돈된 농지와 마을도 보인다.

 

 

 

 

>> 모래 사막이 아닐지....

 

>> 마치 석회석으로 만들어놓은 산처럼 보이는 산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 나무가 없으니 공기도 부족하지 않을지....

     비행기도 힘에 부치는지 거친 숨을 토해내듯 날고 있다.

 

>> 깊은 계곡사이로 흐르는 작은 물줄기를 보면 이 지역 강수량이 얼마나 적은지 짐작이 간다.

 

 

 

 

>> 마치 갯벌에 물이 빠져나간 흔적처럼 보이다.

 

>> 인천공항까지 아직도 세시간이 남았다.

 

 

 

 

 

 

 

 

 

 

>> 북경 상공을 지나고 있다. 이제 한시간만 날아가면 인천공항이다.

 

 

>>  이렇게 긴 여행이 끝났다.

직장에 매여 살다보니 긴 시간을 비울 수도 없었고, 아이들 키우느라 여유도 없었던 지날 세월을 이번 여행으로 어느정도 보상받은 듯 하다.

남들은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을 거쳐 마지막에 온다는 남유럽 끝자락 이베리아 반도에 유럽의 첫 발을 올렸다.

이것으로 유럽을 말할 수는 없지만 유럽을 몇 번씩 다녀온 일행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스페인은 유럽 어느 나라보다 좋았다고 한다.

가이드 설명대로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화가 혼합된 지역이어서 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독특한 부분이 많단다.

게다가 자연환경, 특히 하늘이 맑고 푸르며, 공기가 맑아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이번 여행은 Study Tour로 규정하고 시작했다. 여행 전, 여행 중, 여행 후 이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 열심히 준비하고 보고 정리한 탓에 어렴풋이 이베리아 반도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에 대해 알 것 같다. 이들의 역사, 문화 특히 한때 이 지역을 지배했던 이슬람문화와 다시 기독교도들이 지배하면서 만들어진 문화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현재를 즐기는데 최선을 다하는 나'이지만 여행에 있어서 동행자 구성이 어떻느냐에 따라 즐거움에 차이가 있는듯 싶다.

이번 여행은 동서들 부부와 지인 등 12명이 만든 프로그램에 일반 모객 9명을 더해 21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인원 수도 인적 구성원 개개도 즐거운 여행에 방해가 될만한 요소는 없었다. 타인에게 비춰진 내가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유별나게 여행 욕심이 많은 내가 가이드에게는 부담스러웠을지 모르지만 시간을 어겨본 적이 한번도 없으니 여행 스케쥴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시차 적응과 음식

모로코와 포르투갈은 우리나라보다 9시간, 스페인은 8시간이 늦다. 그러니까 낮과 밤이 거의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어있어야 할 시간에 잘 깨어있었고 자야할 시간에 잘 잘수있었다. 음식 역시 아무거나 잘 먹고 맛보다 배만 고프지 않으면 되는 나에게 문제될게 없었다. 며칠간 신선한 야채와 빵만으로 식사를 한 탓인지 혈압이 안정권으로 떨어져 있는걸 보고 혈압계가 고장난줄 알았다.

즐거우니 그만큼 컨디션이 좋았다는 증거다. 혈압을 재고 동아와 일행들에게 "난 유럽형 인간인가봐. 혈압 올라가면 다시 유럽에 와서 살아야 할까봐"라고 농담을 한 적도 있다.

 

>> 마지막으로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가이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M투어의 인솔자 H.

언듯 보기에 까도녀처럼 보이지만 친절하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참 좋았다.

특히 사진가에 대한 이해가 있어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아 참 고마웠다. 다음 여행에도 함께하고 싶은 예쁜 골드미스다.

 

-모로코의 제주출신 K.

예쁘장한 겁도 없는 처녀다. 모로코의 역사와 이슬람 문명에 대해 많은 지식을 전달해 주었다. 치안이 나빠 절대로 대열을 이탈해서는 안 된다고 겁을 주는 바람에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힐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약간 아쉽다. 마치 중세 영화에 나오는 히잡을 두른 사람들에게 첫눈에 위압당한 자신의 탓도 있지만…….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 가이드 스티브 김.

9살에 아버지를 따라 스페인에 와 대학도 스페인에서 나온 한 아이의 아빠란다.

전문 가이드의 소양을 갖추려고 많은 노력을 한 듯하다. 역사와 문화 특히 이 지역 특산물 개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려 노력한 듯하다. 그러나 오랜 경력에 의해 매너리즘에 빠져 가급적 편하게 운영하려는 나이 먹은 가이드들의 나쁜 점을 너무 빨리 터득한 듯해서 조금 아쉽다. 여행에서 돌아와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기억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투어 대상 관광지를 조금 더 확장하고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가이드.

나이 많고 경력이 긴 가이드의 전형이다. 여행하면서 이런 가이드는 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

 

>> 여행을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현재까지 꼬박 두 달이 넘게 걸렸다. 긴 시간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게 많으니 쓸 것도 많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여행기라면 이렇게 장황하게 써서는 안 되겠지만 나 자신과 동행인들을 위한 것이니 발자국마다 기록을 남길 수밖에 없다. 광광장소와 이동하면서 보고 느낀 내용으로 62, 비공개게시판에 포스팅한 인물이 들어간 사진 8, 합쳐서 70회에 걸쳐 포스팅했다.

 

>> 근 사십년을 봉직해온 직장을 금년으로 마감한다. 조금더 많은 시간을 내 여행할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금 계획으로는 금년중 두번 정도 더 유럽을 여행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