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travel/Spain

스페인-포르투칼-모로코 여행 #45- 톨레도 산토토메 교회

수지인 2014. 3. 2. 10:53

 

톨레도 여행의 백미 산토토메 성당(Iglesia de Santo Tom)

é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스페인의 고도 톨레도에 자리한 작은 교회 '산토토메 성당' 은 1년 내내 전 세계에서 온 순례자와 여행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어쩌면 엘 그레코(El Greco·1541~1614)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라는 그림을 보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산토토메 교회는 대성당에서 좁은 골목을 따라 조금 걸으면 닿는 위치에 있다. 입구를 들어서서 우측을 바라보면 바로 보이는 그림이 그 유명한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카메라를 소지하고 들어갈 수도 없다. 덕분에 자세히 눈에 넣을 수 있어 좋았다.

 

↓↓산토토메 교회 정면 모습.

 

 

 

 

이 그림의 탄생 배경은 이렇다.

생전에 자선사업을 많이 해서 시민들의 존경을 받았던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에 하늘에서 두 성인이 내려와 백작의 영혼을 하늘로 데리고 갔다는 전설에 기초한다. 생전 이 성당의 재정적 어려움을 도왔을 뿐만아니라 유산까지 기증했던 백작의 유지를 받들고자 사후 약 250년 뒤인 16세기 말에 엘 그레코에 의해 그림으로 그려지게 되었다.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이 작품은 1312년 톨레도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산토토메 성당을 재정적으로 후원했던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 때 일어난 기적을 묘사한 것이다.

이날 장례식이 시작되자마자 화려한 금색 의상을 걸친 성 스테판과 성 오거스틴이 홀연히 나타났는데 이 두 성자는 놀랍게도 백작의 시신을 직접 매장했다고 한다. 이 기적적인 사건은 교회 측에서 유포한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는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한 자는 반드시 보답을 받게 된다는 반종교개혁의 이념이 반영돼 있다.

그림은 크게 장례가 거행되는 현실세계를 그린 하단과 백작의 영혼이 천상으로 올라가 심판을 받고 있는 영적인 세계를 묘사한 상단으로 나눠져 있다. 그런데 이 두 세계는 분리돼 있지 않고 긴밀히 연결돼 있다. 인간 세상에 내려온 두 성자도 그렇고, 아기로 변용된 백작을 받아든 천사, 그리고 천상의 영적인 세계에서 절대자 앞에서 심판을 받고 있는 백작의 모습도 그렇다.< 자료:정석범의 Mystic Art Story >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당시 실존 인물들이라고 합니다.

엘 그레코는 이 그림에 자신과 아들을 그려넣었는데, 스테판 성인의 머리 위에 있는 사람이 엘그레코이며, 왼쪽 아래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정면을 주시하고 있는 소년이 그의 아들 호루헤 마누엘입니다. 아이 옷 주머니에 꽂힌 손수건에는 1578이라는 숫자를 넣었는데 이 것은 아들의 출생연도라고 합니다. 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의 표시가 영원히 남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두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한건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 속 인물중 단 두 사람(엘 그레코와 그의 아들)만 정면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오른쪽 하단 신부의 하얀 겉옷 속에 비친 검은 옷을 표현하는 기법은 고도의 숙련이 요구되는 고차원적인 기법이라고 합니다.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1586~1588년, 캔버스에 유채, 톨레도 산토토메 성당

산토토메 성당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위 사진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모셔왔습니다.

 

 

 

엘 그레코(El Greco]

 

엘 그레코(El Greco,1541년? - 1614년)는 그리스에서 태어난 스페인 화가로, 본명은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풀로스이다.

 "엘 그레코"는 에스파냐로 올 때 "그리스인"과 같다고 해서 스페인어로 "그리스인"이라는 말인 그레코(greco)라는 말을 불인데서 유래되었다.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태어나, 처음에는 비잔틴회화를 배웠다. 20세 무렵 이탈리아에 가서 베네치아파(派) 화가인 티치아노, 틴토레토 등에게서 풍부한 색채를 배웠으며, 코레조로부터는 깊이 있는 명암에 의한 정서적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 1577년에 스페인 톨레도로 이주한 후 종교적인 주제의 그림 속에서 독창적인 작품을 시작하였으며, 선명한 색과 그늘진 배경의 대조, 긴 열굴 표현 등의 틀을 유지했다. 
대표적 작품에 <장님의 치료> <에스폴리오> <성 마우리티우스의 순교>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목자들의 경배> 등이 있고, 풍경화 <톨레도의 풍경>과 <자화상>이 있다.<자료: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