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변길 제5길 '노을길' 트래킹
벌써 삼십사년
늦깍기 대학생으로 만나 오랜 세월 한결같은 친구들이다.
갈망하던 대학공부
직장 상사의 눈치를 봐가며 도망치듯 빠져나와도 첫 시간은 이미 지나기 다반사
시국 불안으로 갑자기 교문이 닫히면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 시절에는 어찌 그리 이수 학점도 많았던지
사간에 쫏겨 밤늦게 수업을 마치면 집에 가기 바빴다.
휴교에 휴강은 우리의 우정다짐 시간
학교앞 대포집, 당구장은 늙은 대학생 집합소
그렇게 만남이 서른네해
참 긴시간이 흘렀지만 그 멤버 그대로다.
깊게 뿌리내린 잡초같고
봄이 오면 가장먼저 물을 올리는 버드나무간은 친구들
IMF라는 칼바람에도 낙오된 친구 하나 없었는데
이제 일년 남짓 현역 은퇴를 남긴 두어명을 빼고는
가는 세월은 잡지 못해 하나 둘 정년을 맞고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
건강도 좋은 편이다.
내가 아끼는 막내가 건강이 조금 걱정되나 머지않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여행은 가볍게 당일치기
부부동반은 의무사항
이제 안사람들이 더 친하다.
그래서 이 모임이 더욱 끈끈할 것이다.
태안반도 해변길 제5코스 노을길
백사장항에서 꽃지해변까지 총연장 12키로다.
대부분 환갑을 넘기거나 앞둔 나이
초하의 날씨에 완주는 어려울 것을 생각했으나 막상 시작하니 기우다.
역시 은근과 끈기
뚝심은 아직도 살아있다.
이보다 더 다행스럽고 감사할 일이 또 있을까.
쉬어가라고 오른손을 다쳐 깁스를 했으나 혹시 모를 꽃지해변 아름다운 노을을 놓칠까봐 준비한 카메라
과연 도움없이 촬영이 가능할 것 같지 않았는데....
다행히 겨우 촬영은 가능
햇볕은 강하지만 바닷바람은 선선
물이 빠져 지름길이 된 해변을 따라 걷는 맛도 쏠쏠하다.
↓출발점 백사장항 풍경
↓백사장항과 드르니항을 연결하는 다리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같이 아름다워 명물탄생 박두
↓백사장항을 뒤로하고 트래킹 시작
↓첫번째 나타난 해수욕장 백사장 해수욕장
↓이어서 삼봉, 가지포, 안면, 두여해변
↓노을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밧개, 두에기, 방포해변이 차례로 이어진다.
↓드디어 목적지인 꽃지해변에 이른다.
↓모감주나무 군락지를 지나 맛있는 회와 게찜정식이 기다리는 방포회타운 도착.
완주하는데 5시간이 걸렸다.
↓부지런히 식사를 마치고 노을촬영을 위해 홀로 꽃지해변으로 이동
일몰각이 좋지않아 흡족하지는 않지만 하늘빛은 아름답다.
2013.06.15.
충남 태안반도